쪽빛 낭만 쏟아지는 ‘저 바다에 누워’
쪽빛 낭만 쏟아지는 ‘저 바다에 누워’
  • 남석진 
  • 입력 2007-08-02 11:03
  • 승인 2007.08.02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천, 전국 명소 해수욕장 7곳

장마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백사장, 작열하는 태양, 넘실대는 파도,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은 상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2007년 여름, 좋은 추억을 선사할 전국의 명소 해수욕장들을 찾아봤다. 재충전의 기회를 이곳에서 맘껏 누려보자. 누구에게나 삶은 충분히 힘들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쉴 수 있겠는가. 일요서울이 삼삼한 해수욕장 7곳을 추천한다.



명파리 간이 해수욕장 (강원 고성)

맑은 물, 호젓한 분위기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의 해수욕장이다. 주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길이 500m의 고운 백사장은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해수욕장은 통일전망대 길목에 위치해 통일전망대 관람객이 많이 찾아오는 피서지로, 군부대와 협조해 한시적으로 개장된다.

명파천 하구에 위치해 민물놀이도 함께 할 수 있고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규모가 작고 아담하지만 한적하고 인적이 드물어, 명파리(동해의 맑은 물과 깨끗한 백사장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라는 이름 그대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소박함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해수욕장 옆에는 명파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곳은 은어와 연어의 산란지로 해마다 10월이면 은어잡이 낚시꾼이 많이 찾아온다. 명파리에는 토종 돼지를 사육
하는 축산농가가 많아 육질이 연하고 단백한 토종 돼지요리가 이 지역의 특산요리다.

통일전망대를 가지 않고 바로 명파리로 향한다면 통일 전망대의 안보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조대 해수욕장 (강원 양양)

바다와 어우러진 기암절벽과 정자의 풍치가 이곳의 자랑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은 양양군의 남쪽 12km거리에, 울창한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1.5km의 모래밭과
1.5m 내외의 수심, 100m 너비의 총 7500㎡의 큰 규모의 백사장을 지니고 있다.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주변에는 위락시설이 많지 않아 조용한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해수욕장 오른쪽에는 바위섬과 방파제가 있어 바다 낚시하기에 좋다.

해변 뒤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해 조용하게 삼림욕을 즐길수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조선 개국 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엽에 잠시 은거하였다고 해 두 사람의 성을 따서 이름 지어진 하조대와 바위 언덕 위에 홀로 우뚝 솟은 하조 무인등대가 있다.

또 인근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는 하조대해수욕장-하조대-하조대등대-기사문항, 혹은 하조대해수욕장-하조대-어성전계곡 등의 코스가 있다.


경포 해수욕장 (강원 강릉)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며, 강문동, 안현동에 있다. 시내에서 북으로 6km, 경포대에서 1km되는 곳에 동해의 창파를 가득 담고 펼쳐진 명사오리(明沙五里)를 찾는 인파로 해마다 북적거린다.

모두를 삼키기라도 하려는 듯 밀려오는 파도, 이를 쓸어 안는 길이1.8km, 면적1.44㎢의 하얀 모래밭과, 외부와의 세계를 차단하는 듯 둘러쳐진 송림병풍 4km는 경포해수욕장 특유의 아름다움이다.

경포대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1.8km에 평균 수심이 1~2m로 적당한 깊이와 완만한 경사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해수욕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매년 여름마다 경포 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여름밤 예술제가 열려 문화적인 볼거리도 다양하다. 경포호 주변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즐기는 하이킹 또한 명물이다. 주변에 설악산, 오대산 국립공원이 있어 산, 바다, 계곡 등을 두루 돌아볼 수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부산 광안리)

남태평양 코발트빛 해변을 닮은 도심 속 해변을 만날 수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2동에 있으며 해운대 해수욕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총 면적 8만2000㎡, 길이 1.4km, 너비 64m의 질 좋은 모래사장이 있고, 지속적인 수질정화를 실시해 인근의 수영강에 다시 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광안리에서는 해수욕뿐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스토랑, 카페 등과 시내 중심가못지않은 유명 패션상가들이 즐비하며,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가 있어 피서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특히 밤이 되면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이 장관이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낭만이 깃든 카페거리와 300여곳의 횟집이 있고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부산 바다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인근의 수영강에서는 낚시를 할 수도 있고, 싱싱한 회를 즉석에서 맛볼 수도 있으며 올림픽 요트 경기장이 있어 요트를 탈 수도 있다.

숙박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해변과 인접해 있는 호텔을 이용해도 되고 알뜰한 피서를 원한다면 인근 금련산에 소재한 청소년수련원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텐트 설치가 가능하며 숙박동도 대여해 주고 취사시설도 완비돼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있는데 남천해변의 자유바다를 비롯하여 KBS, MBC방송국이 있고, MBC 내에는 개봉관인 시네마홀 극장도 있다.

피서철에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므로 피서객들에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도 제공한다.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전남 완도군)

십리에 걸쳐 펼쳐진 벨벳같이 맑고 고운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완도의 여느 섬과 다름 없이 일년 내내 한적하기 그지없는 신지도는 여름철만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한동안 북적댄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찾는 많은 피서객들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여럿 있다. 하지만 이곳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완도뿐만 아니라 남해안 일대서도 최고의 해수욕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안선의 길이가 4㎞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00m에 달하는데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특히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에게 적합한 곳이다.

이곳의 모래찜질은 신경통·관절염·피부질환·무좀 등에 각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 뒤로는 울창한 송림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야영과 취사가 가능해 소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지어진 전망대에서는 망망대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바다 낚시를 즐기기에 적합한 갯바위가 많고 어종이 풍부해 아무데서나 낚싯줄을 드리워도 농어와 도미 등이 잘 잡힌다.

2005년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된 이후, 한해에만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남해안 일대에서도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꽃지 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태안군 안면읍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4km쯤 떨어져 있는 꽃지해수욕장은 길이 3.2km, 폭 300m의 백사장이 있으며, 백사장 모래는 규사로 돼 있다. 또한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물빛이 깨끗하며 수온이 적당해 해수욕장으로서의 입지조건이 아주 좋다.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는 낮에는 조개를 캐거나 갯바위에서 게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며, 해질녘이면 아름다운 낙조 풍경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해수욕장 오른편에 등을 나란히 하고 정겹게 있는 듯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낙조는 전국 최고라고 할 정도로 황홀하고 아름답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안면도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길고 곧은 소나무는 안면송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궁궐을 짓는 목재로 특별 관리됐다고 할 만큼 품종이 우수하다.

자연휴양림 근처와 77번 국도를 따라 쭉 이어지는 소나무숲길에서의 드라이브를 마치고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데이트 코스로도 적격이다.


강화 동막 해변 (인천 강화군)

천혜의 갯벌을 품은 강화도 본섬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우리나라 각 시대의 역사가 곳곳에 새겨져 있어 ‘국토박물관’,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라고 불리는 강화도에서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은 산은 마니산(468m)을 비롯해 하점면과 양사면의 경계에 솟은 봉천산, 하점면과 내가면의 경계에 솟은 낙조봉, 강화도의 부속섬인 석모도 상봉산과 해명산 등이다.

바닷가 명소로는 강화도 남쪽의 화도면 장화리에서부터 동막리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으뜸으로 손꼽을 만하다. 도로변이나 인근 음식점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서도 편안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분오리 돈대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석모도에서는 민머루해변이나 장구너머포구가 일몰 감상의 포인트다. 활처럼 휘어진 해변은 물이 빠지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드러나 조개, 칠게, 고둥, 가무락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많이 잡혀 아이들과 함께 갯벌체험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2002년 강화 남부와 김포를 잇는 초지대교가 개통되면서 해수욕장과 갯벌을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역사의 섬 강화도 곳곳에는 유적지가 많아 마니산, 전등사, 선수포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남석진  nsj@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