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95%이상 체질적으로 발생
고혈압, 95%이상 체질적으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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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7-26 14:41
  • 승인 2011.07.26 14:41
  • 호수 899
  • 4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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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 방치하다 심각한 합병증 불러오는 고혈압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1위는 심장·혈관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심장은 펌프의 역할을 하며, 혈관은 피가 흐르는 관의 역할을 한다. 심장과 혈관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경제가 발전하고 동물성지방 및 당분의 섭취가 증가되면서 심장 및 혈관질환이 많이 증가했다. 과거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심부전, 뇌졸중으로 많이 사망했다. 고혈압이 보다 낫게 치료되면서,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이 가장 두드러진 합병증 중의 하나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을 잘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 신부전, 관상동맥질환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원인·발생빈도

고혈압의 95%이상은 체질적으로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 이를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성향이 강한 질환이다. 고혈압 환자들에서 가족력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부모, 형제, 친지 중에 고혈압환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으면 자녀들 중에 고혈압환자가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5% 정도에서는 이차적인 원인이 있어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차적 원인 중에 가장 흔한 원인은 신장염 등이 있어서 발생하는 신성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순환기질환 중에 가장 흔한 질환이다. 40세 이후의 인구의 20~40%가 고혈압문제를 가지고 있다. 고혈압은 발생빈도가 여성의 폐경기전에는 남성에서 여성에서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다가, 폐경기 이후에는 남녀 발생빈도가 비슷해진다.


증상 및 식이·운동요법

혈압이 높으면 후두통 등을 느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고혈압환자에서는 증상이 없다.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에는 고혈압 여부를 알기 어렵다. 고혈압환자가 약물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없다고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혈압을 측정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고혈압환자의 치료 및 예방에서 비약물요법으로 식이 및 운동요법이 중요하다. 음식은 소금기를 줄여서 저염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칼로리를 줄여서 체중조절을 적절히 하여야 할 것이다. 적절한 유산소운동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항간에 널리 고혈압 약은 한번 쓰면 평생 써야한다는 말이 퍼져 있다.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고혈압 약을 한번 쓰면 평생 써야 한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하고 약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약을 쓰는 것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여,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즉 약을 쓰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실제로 경증 고혈압환자의 약 20% 정도에서는 식이, 운동 등의 비약물요법만으로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고혈압환자가 초기치료에서는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약이 많이 필요하다가도 일단 조절되기 시작하면 혈압조절에 필요한 약의 용량이 많이 주는 것을 흔히 본다. 종국에는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량의 양을 정해서 쓰면 된다. 중등도 고혈압 이상을 가진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에서는 혈압이 약에 의해 조절되었다고 약을 끊으면 다시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많다.

과거에 비해 고혈압환자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약에 따라 개인에 더 잘 맞는 약이 있음으로 일률적으로 어느 약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고혈압과 함께 협심증이 있거나, 당뇨가 있거나, 심부전이 있거나, 천식 해소가 있거나 등 개인의 질병구성이 다름으로 특정한 경우에는 특정약이 더 좋은 적응이 될 수 있다.

약의 흡수 및 작용시간도 길게 만들어서 요즘은 많은 약이 하루에 한번만 투여하여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어서 환자가 약을 복용하기에 편리하여 졌다. 흔히 쓰이는 약제로는 칼슘길항제, 베타-차단제, ACE-길항제, 알파-차단제, 이뇨제 등이 있다. 한가지 약제만 가지고 혈압조절이 미흡할 때는 한가지약의 용량을 계속 올리는 것 보다는 작용기전이 다른 약을 병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도 높이고 약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자료제공=성지동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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