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에 화장실 문턱 닳는다
여름철 식중독에 화장실 문턱 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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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7-19 12:44
  • 승인 2011.07.19 12:44
  • 호수 898
  • 4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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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일명 식중독)은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9월 사이에 80% 이상 발생한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낮 동안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잘못으로 식중독에 걸리면 화장실을 문턱이 닳도록 다녀야 할뿐만 아니라 오심, 구토를 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식중독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에는 아침에 만든 김밥이 오후 상하기 일쑤다. 날씨가 더워지고 각종 박테리아, 바이러스 번식이 늘어나면서 식중독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음식에 주의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계절이 다가왔다. 식중독은 전 세계적으로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원인균

식중독 증상은 감염원의 종류와 감염원의 양에 따라 다르다. 증상은 30분 내에 발생할 수도 있고, 수주가 지난 후에 발생할 수도 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감염원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보통 48시간 이내 일어난다. 감염원에 따라서는 발열, 한기, 혈변, 수분 소실 그리고 신경계 장애까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같은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집단적으로 발생한다. 식중독의 원인은 밝혀진 것만 200여 가지나 된다. 이런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과 같은 감염원과 독버섯, 외독소를 가진 음식, 농약이 묻은 과일과 채소와 같은 독소 등이다.

각각의 원인균에 따른 증상과 감염경로, 예방책은 다음과 같다.

▲ 병원성 대장균: 중등도에서 중증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다량의 설사와 혈성 설사가 발생한다. 병원성 대장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무서운 대장균은 O-157인데, 신부전과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O-157은 완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 살균 처리되지 않은 우유나 주스 또는 오염된 물에 의해서 전파된다.

▲ 포도상구균: 감염된 이후 빠른 시간 내에 오심, 심한 구토, 어지럼증, 복부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포도상구균은 독소를 생산하는데, 크림이 들어있는 케이크, 파이, 샐러드(감자, 마카로니, 달걀, 참치 샐러드) 등 덜 익힌 음식에서 감염될 수 있다. 야외에서 오염된 감자 샐러드를 먹은 경우 걸릴 수 있다.

▲ 살모넬라균: 살모넬라균은 중등도의 오심, 구토, 복통을 동반한 설사, 두통을 일으키게 된다. 살모넬라균은 몇 주후에 관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에이즈나 항암치료를 하는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서 살모넬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것은 덜 익힌 달걀, 조류, 유제품과 해산물에 의해서 감염이 된다.

▲ 비브리오 패혈증: 만성 간질환이나 알코올 중독자, 만성 신장 질환 등이 있는 사람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의해 상처가 감염되어 발생한다. 다리에 특징적인 수포와 발적이 나타나게 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야외에서 높은 기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음식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요리할 때도 청결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냉장고에 보관하였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며, 날로 먹는 것 보다는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특히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 되거나, 3살 이하의 어린이, 발열과 함께 복통이 있거나, 최근 해외로 여행한 적이 있는 경우, 주변에 동일 음식을 섭취하고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거나 근력약화, 복시, 삼키기 힘들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 치료 받아야 한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식사하기 전에는 손을 항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은 그냥 마시는 것 보다는 끓여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간경화 등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회를 먹는 것을 피해야 하고, 해수욕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생활하는 가운데 먹을거리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자료제공=고병준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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