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 전염병 예방법은 철저한 손씻기와 양치질

계절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장마철은 건강 적신호가 오기 쉽다. 더구나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병,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시장같이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게 한다. 어른도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서 부모로부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60~ 70%까지 올라가고, 기온도 0℃를 웃돌아 세균이 번식하기에 알맞다. 주변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유행할 우려가 있다.
배탈. 설사에는 충분한 수분 공급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이 차서 식중독이나 음식물로 인한 배탈이 가장 많은 때다. 음식은 상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한다. 보관할 때도 다시 한 번 끓여서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서 먹이는 것이 좋다. 내장기관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만약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처치를 한다.
첫째, 탈수에는 수분을 공급한다. 토하지만 않는다면 마시고 싶어 하는 것만 마시게 한다. 모유, 보리차, 이온음료, 끓여 식힌 물, 미음 등 무엇이라도 130분 간격으로 먹이도록 한다. 우유는 묽게 준다. 설사가 심할 때는 보통 때의 3분의2~2분의1 정도로 묽게 준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영양부족이 되므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둘째, 식사를 조절한다.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나 지방이 많은 것은 피하고 연하게 조리한다. 설사가 멎어도 곧 보통식으로 하지 않고 2~3일 걸려 서서히 되돌린다.
셋째, 엉덩이는 잘 씻어주어 깨끗이 한다. 심하게 닦으면 피부가 아프므로 엉덩이는 좌욕이나 샤워로 깨끗이 씻고 부드러운 거즈 같은 것으로 두드리듯 수분을 닦고 물기를 말린 후 기저귀를 채운다. 부지런히 기저귀를 교환해준다. 설사변은 특히 기저귀피부병을 일으키기 쉽다.
일단 배탈이 나면 무조건 항생제와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탈에 설사는 자연스런 증상이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즉각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오래 끌 수도 있다. 배탈 설사와 함께 열이 올라가고 구토, 혈변, 탈진,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질, 어린이환자 40%에서 신경계 이상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발병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그러나 모유를 먹는 어린이는 잘 걸리지 않는다. 증상은 심한 복통, 고열, 구토, 식욕부진과 용변 시 통증 등이다. 점액성 또는 피가 섞인 설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어린이 환자의 40% 정도에서 경련, 두통, 환각상태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인 탈수로 인해 신부전증까지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한다. 치료법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수분을 보충해주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정도이다. 식사 전후와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티푸스 절반은 설사, 절반은 변비증상
환자의 70%이상이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장티푸스는 10~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40~41도까지 올라가면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설사, 나머지는 변비 증상을 보인다. 예방백신은 효과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다.
장마철 어린이 건강관리 tip
뜨거운 물은 오히려 자극적이므로 따뜻한 정도의 물에 5-10분 정도의 목욕을 시킨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한다. 습도가 높아 땀띠, 기저귀 발진 등의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잘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깨끗이 제거한다.
춥다고 옷을 너무 끼어 입으면 옷이 눅눅해지고 땀이 차서 피부에 염증이 생긴다. 면 소재의 옷을 입혀 땀을 흡수하게 하고, 땀에 젖으면 갈아입혀 주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도 헐기 쉬우므로 기저귀 관리를 철저히 한다. 기저귀는 햇빛에 말릴 기회가 적으므로 반드시 삶아야 하고 충분하게 말려주어야 한다.
잠을 잘 때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목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기기 쉽다.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중간에 한번 갈아준다. 밤에는 기온이 상당히 내려가므로 이불을 잘 덮어서 재운다. 장마철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마른 빨래도 눅눅해 지기쉽다. 평소보다 자주 삶고, 다림질을 해 세균 감염을 막도록 한다.
[자료제공=이은희 고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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