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도 없는데 시큰시큰 알고 보니 치아 금갔다
충치나 잇몸 질환이 없는데도 씹을 때마다 이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아균열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치아 균열로 인한 통증은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치아 균열은 어금니에 주로 발생한다. 이 같은 치아 균열을 피하려면, 평소 식습관에서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초기에 자각증상에 있을 때 치과에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균열에 대해 알아본다. 중계동에 사는 윤모(30·여)씨는 최근 음식을 씹을 때마다 가끔씩 시큰거리는 증상을 느꼈다.
그런데 증상이 일정하지가 않았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때는 매우 시큰거리고, 어떤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것이다. 특히 충치치료와 스케일링을 받은 지 한 달도 안됐던 터라 윤씨는 충치치료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찾아간 치과에서 들은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치아에 균열이 생겨 크라운 치료로 덧씌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X-ray로도 균열된 치아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던 윤씨는 의사의 권유가 못 미더웠다.
하지만 크라운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치과에서는 치료 이후에도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들은 되도록 조심해야한다는 주의를 줬다.
치아 균열여부 확인해야
음식을 씹을 때는 분명히 시큰거리거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가도 충치나 잇몸질환같이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있다. 특히 통증이나 증상이 항상 지속적이지가 않고 씹는 경우에 따라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치과에 찾아오는 기간도 더욱 늦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정밀 검사를 해 보면 치아의 오목한 부분이나 겉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증이 있지만 간헐적이고, 기본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치아 균열여부를 확인해 보아야한다.
이처럼 치아에 균열이 발생했을 때 단단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를 피하는 등 주의하며 지낸다면 약간의 치아의 교합(맞물림)을 조절한 후 치료를 마칠 수도 있다. 또한 균열 부위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콤포지트 레진’ 등으로 채워서 증세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계속된다면 치아 전체를 덮어씌워 치료해야한다. 임시치아를 씌운 후 증상이 호전되면 금, 도자기 등으로 치아를 씌워 통증이 없도록 한다.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 중요
치아의 균열은 진단이 어렵다. 게다가 상태가 심각해지거나 언제 치아가 쪼개질 지 알 수 없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신속하게 치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나 잇몸질환이라고 하면 환자가 쉽게 이해하고 후속치료에 동의한다. 반면 치아에 균열이 생겼으니 치아를 덧씌워야 한다고 하면 환자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치아가 완전히 부러져버릴 수도 있으므로 치과의사의 진단을 믿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균열은 엑스레이로 발견되지 않으면 치아만 근접 촬영하는 치근단 방사선촬영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추가 검사를 한다.
치아에 금이 가는 것을 피하려면, 평소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또한 밤에 이갈이가 심하거나 이를 습관적으로 악물고 있는 경우에는 보조 장치를 통해 이를 교정해야한다. 권투선수들이 시합할 때 쓰는 마우스피스와 유사한 ‘나이트가드’를 구강 안에 끼우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료제공=김광원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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