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신가요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1-05-23 13:18
  • 승인 2011.05.23 13:18
  • 호수 890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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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쥐어뜯는 고통 ‘협심증’

[최은서 기자]=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은 증상을 일컫는 협심증. 심장이 공급되어야 할 혈액이 부족해 일어나는 질환인 협심증에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만성적 협착으로 생기는 안정형 협심증과 죽상경화병변 파열로 혈전이 생겨 협착이 급작스럽게 심해지는 불안정형 협심증, 죽상경화병변이 거의 없음에도 혈관 연축에 의한 혈류 장애로 발생하는 변이형 협심증이 있다. 협심증에 대해 알아본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최근 10년간 협심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4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에는 근육(심근)이 있고, 이 심근이 튼튼해야 심장이 건강하다. 심근은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혈액이 원활히 공급될 때 제 역할을 한다.

심근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이 질병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고, 결국 심장이 피를 짜내는 우리 몸의 엔진 역할을 하지 못한다. 즉 사망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협심증의 주 증상은 흉통이다. 흉통은 주로 가슴의 중앙이나 왼쪽에서 시작되어, 목이나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퍼지며 간혹 턱밑, 목구멍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표적 증상은 가슴을 쥐어뜯는 것 같이 무겁고 답답하며 숨 막히는 압박통이며, 때로는 소화가 되지 않은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심하면 불안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2~5분 정도 지속되며, 때때로 맥박이 고르지 않아 가슴이 울렁거리는 부정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며 실제로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검사와 치료

협심증은 증상이 독특하기 때문에 흉통의 발생, 변화과정 및 동반된 증상으로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협심증이 의심되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한다. 조영술은 조영제를 이용해 심장의 관상동맥을 직접 촬영함으로써 혈관이 좁아진 위치와 그 정도를 알아내는 정밀검사다. 협심증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협심증 치료는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하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성형술은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에 작은 풍선(balloon) 또는 스텐트(stent·금속 망사형 관)를 삽입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재발을 획기적으로 막는 스텐트가 개발되어 치료 효과가 더욱 높다.


예방

협심증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식, 규칙적인 운동, 표준체중 유지, 금연 및 정신적 긴장 완화 등의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수십 년 사이 심장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그 증가율로만 본다면 이미 서구사회를 앞지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유병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도선 고대 안암 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심장질환은 물론 돌연사 또한 중장년층 뿐 만 아니라 30대, 20대 젊은 층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심장과 관련된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발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벼운 통증이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교수는 “생활습관을 바꾸기만 하더라도 여러 위험인자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금연과 절주,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삼가야 한다”며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심장에는 독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 심한 운동, 흥분, 과식, 무리한 사우나, 갑작스런 추위에의 노출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운동을 하더라도 시작전과 후 반드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통해 강도를 서서히 높였다가 낮춰야 하며 만약 흉통이 생겼다면 즉시 중단하고 안정을 취한 다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ies@dailypot.co.kr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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