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설사와 복통…혹시 과민성 대장증후군?
잦은 설사와 복통…혹시 과민성 대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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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16 16:53
  • 승인 2011.05.16 16:53
  • 호수 889
  • 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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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락날락 화장실 고통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불규칙한 배변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환자들은 아무리 세밀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여러 가지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은 질환이지만 속 시원한 치료법이 없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증세가 있는데도 검사결과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환자는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 오히려 실망한다. 뱃속이 분명히 아프고 과식하거나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주 설사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진단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자는 오진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어떠한 기질적 장애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있으며 복통을 나타내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은 젊은 시절 발생해서 그 후 수년간 계속된다.

또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병인과 병리는 완전히 미상이다.


증상

증상은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은 것들이나 임상증세로 보아 기질적인 질환과 감별이 불가능하다. 이 질환은 장운동을 검사 하더라도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지 못해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쓰고 있다.

그렇다보니 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 7~8번씩 설사를 하거나 심한 변비에 걸린 상태가 오래 가면 ‘큰 병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그친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일이 없는 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복통의 양상은 정도와 상태가 매우 다르다. 통증은 아랫배 쪽에 묵직하게 나타날 수 도 있고, 위하부에 예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통증이 식사와 연관되고 배변이나 방귀에 의해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야간에 복통으로 잠을 깨는 일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환자들이 변비나 설사 혹은 이 두 가지가 교대로 나타난다.

출혈은 이와 무관한 치핵으로 인한 것 외엔 거의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혈변이 있을 때 의심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울한 성격이 이 병의 발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으면서 여러 의사들에게 잦은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더 연관되어 있다.


구별

과민성 대장증후군인지 혹은 다른 병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꼭 감별해 두어야한다. 간혹 십이지장궤양이나 담석증과 같은 병을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이 병으로 오진하였다가 오랜 후에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호소만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나 기질적 위장관 질환을 갖는 경우에도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장관방사선검사나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잠을 자다가도 복통 때문에 깰 정도면 다른 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체중이 6개월~1년 사이에 원래보다 10% 이상 줄어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37.5℃ 이상의 미열이 있으면 장결핵이나 궤양성 대장염, 종양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60살 이상의 노인에게 이런 증상이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원인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크게 3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섭취하는 음식물이 채소나 곡식류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대신 우유, 달걀, 고기와 같이 소화가 잘 되고 찌꺼기가 많이 남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다.

또 기술 산업 발전과 복잡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늘어나 이러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적인 긴장을 적당한 방법으로 해소해 버리면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면 신체의 다른 부분, 특히 소화기관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다.

다른 질병에서도 그렇지만 서구화된 음식물이나 누적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 이러한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 발병하게 된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병에 걸리기 쉽다.


진단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은 내시경검사나 X선 조영술로 해부학적 병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또 음식물을 흡수하지 못해 오는 설사, 예를 들면 우유를 소화 시키는 효소가 결핍되어 일어나는 설사와 구분해야한다. 임상증세는 수 년 동안 반복하여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으며 잠을 자는 중에는 복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다가 배변 하는 일도 아주 드물다.

환자는 주로 아침 식사 후에 여러 번 대변을 보고 배변 후엔 복통이 없어진다. 대변량은 300g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있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보다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생활 가이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먼저 자신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패턴을 바꾸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기는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으며, 채소는 특히 열무, 무, 배추와 같은 거친 것이 좋고 과일도 가능하면 깨끗이 씻은 후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식사 시에는 잡곡밥을 먹도록 하고 우유나 육류는 지방분이 적은 것을 선택한다. 육류의 경우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1. 평소에 먹었을 때 장에 불편을 주는 식품을 확인하고 그 식품의 섭취를 피한다.
- 가능성 높은 음식 : 우유, 유제품, 고지방식품, 가스형성식품, 카페인음료, 알코올, 많은 양의 과당 및 소르비톨 함유식품,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

2. 과식을 피하고 소량씩 자주 규칙적으로 먹도록 한다.

3. 많은 양의 섬유소 식사가 가스를 형성할 수 있으므로 식이섬유소의 함량을 서서히 늘리도록 한다.

4. 배변을 돕기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시되, 특히 아침 일찍 차가운 물을 마신다.

5.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특히 복근운동으로 직접적으로 장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6.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기르고 아랫배는 항상 따뜻하게 한다.

[자료제공=서울대병원, 메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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