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절 보존하는 척추질환 치료법
자기관절 보존하는 척추질환 치료법
  • 이동로 기자
  • 입력 2011-03-15 11:14
  • 승인 2011.03.1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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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업무 탓에 허리 통증을 참고 지내왔다는 김송이(34)씨. 일을 쉴 수 없어 파스를 붙이거나 약을 먹는 등 특별한 치료를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지내기를 몇 일…김씨는 끊어질 듯 한 허리 통증으로 꼼짝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단 결과 김씨의 병명은 급성 디스크. 허리에 반복적으로 가해진 스트레스로 허리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누른 것이었다. 급성에 심하지 않아 신경주사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중이다.

허리에 통증이 있으면 일단 ‘디스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척추관 협착증을 디스크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디스크는 지속적인 하지 통증을 호소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서있거나 걸을 때 즉 척추를 펴고 있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등 다른 특징을 보인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 신경다발을 전체적으로 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와 같이 하지방사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둔부와 다리 전체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 허리 디스크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서나 급격한 압박으로 인해 섬유륜이 파열되어 수핵이 일부 또는 전부가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하는 것으로 탈출된 수핵이 척수의 경막이나 신경근을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척추의 움직임이 심한 운동,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동작, 때로는 추락하거나 넘어질 때, 갑작스런 자세 변경 등에서도 흔히 발생하게 되는데, 드물게는 세수를 하다가 또는 기침을 심하게 해 발생한 경우도 있다. 또한 뚜렷한 원인이 없이도 퇴행성 변화에 따라 생길 수도 있다.

* 척추관 협착증

척추에는 척추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척추관 또는 척추강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호중 소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므로 엉치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흔히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면 디스크(수핵 탈출증)를 의심하게 되는데,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구분되어야 할 질환”이라고 말했다.

쉽게 설명하면,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수핵이 흘러나와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고 척추관 협착증은 수핵과 상관없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다.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 또한 협착증은 허리를 펴면 아프고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특징이 있다.

최근 장비의 첨단화로 진단은 어렵지 않다. 앞의 증상과 더불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상의 모습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압박한다면 허리 디스크를, 척추관이 좁아져 전체적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라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디스크 환자 중 증상이 경미한 경우 휴식 또는 생활 습관을 조금 바꿔주는 것으로도 증상의 완화가 가능하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감소하지만 30%의 환자는 2~3년후 증상이 악화되며, 45%의 환자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비수술적 요법은 전통적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침상안정, 보조기 착용 등이 있다. 이러한 보본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게 되면 신경주사 요법과 무중력 감압치료 및 운동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신경주사 요법은 경막외 주사요법, 척추관절 차단술, 신경가지 치료술 등이 있다. 경막외 주사 요법은 소염제와 국소마취제를 경막(척추신경을 감싸는 막) 바깥쪽 공간에 주사를 놓는 것으로 빠른 통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손준석 원장은 “신경주사요법은 척추질환 및 근육통증까지 완화시켜 효과적이다”며 “이러한 시술들은 1~2주 간격으로 반복해서 치료하며 치료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무중력 감압치료는 미항공 우주국(NASA)의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추간판(디스크)의 간격이 정상적 상태로 복원되는 것에 착안한 치료법이다. 추간판 병변 부위에 감압 환경을 조성해 밀려난 디스크가 제 자리로 되돌아오게 하는 원리로 2~3일 간격으로 약 5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허리 건강법

1. (바닥에 앉을 때)
바닥에 앉을 때는 한쪽 무릎을 세우거나 등을 벽에 기대고 앉는 것이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어 좋다. 등에 기대지 않거나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있으면 상체를 숙이게 되어 좋지 않다.

2. (운전할 때)
운전할 때는 엉덩이를 시트 깊숙이 들이밀고 허리를 편 후 등받이에 기댄다.
또 무릎의 각도가 140도가 넘지 않도록 한다. 엉덩이를 빼고 비스듬히 앉으면 골반이 뒤로 밀려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3. (의자에 앉을 때)
의자에 앉을 때는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깊게 들이밀고 허리를 곧게편 후 등받이를 대고 앉는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앉으면 척추가 비뚤어지 므로 좋지 않다.

4. (소파에 앉을 때)
소파에 앉아 책을 볼 때는 허리에 받침대를 대고 책을 적당이 올린 채 본다. 책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지나치게 고개를 뒤로하면 목과 허리, 어깨 등에 부담이 간다.

5. (새우잠 모양)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굽히고 자는 새우잠은 무릎관절과 고관절을 꾸부린 상태가 되어 배 쪽으로 휘어진 척추를 반듯하게 해주어 허리가 자연스럽게 바닥에 닿게 되고 척추 뼈가 바로 펴지는(신경이 눌리지 않게 마디 사이가 넓어져) 가장 좋은 자세이다.

6. (다리 사이 베개를 끼고 자기)
평평한 바닥에 그대로 누우면 허리 부분이 떠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무릎에 베개를 집어넣거나, 높은 곳에 다리를 올려놓거나, 가슴에 품고 자는 것이 좋다. 위에 올라온 다리가 바닥에 닿으면서 허리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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