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 건강 위협하는 ‘발 질환 3총사’
당신의 발 건강 위협하는 ‘발 질환 3총사’
  • 이동로 기자
  • 입력 2011-03-11 11:22
  • 승인 2011.03.1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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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연간 300보 이상, 평생 동안 지구 네 바퀴 반을 걷는다고 한다. 땅을 지탱해 보행을 돕는 신체의 중요한 기관인 발은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그 중요성은 몸 전체와 맞먹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발 건강을 소홀히 해 다양한 발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통증은 물론 보행까지 힘들게 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발 질환 3가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 굽 높은 하이힐, 발가락은 비명! … 무지외반증

최근에는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샌들이 출시돼 여성들이 맨발로 착용하는 일이 잦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하기 쉬운 여름, 굽이 높은 힐을 신고 장시간 활동하면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돌출하는 ‘무지외반증’에 시달리기 쉽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외반) 질환이다. 새끼발가락 쪽으로 엄지발가락이 돌아가고 이차적으로는 발바닥에 굳은살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은 과거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었던 흔치 않은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굽이 높고 발을 꽉 조이는 신발을 신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발생 빈도가 높은 대표적인 발 질환이 되었다. 젊은 여성 중 20~40%가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병이라는 인식 없이 ‘못생긴 발’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한 경우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고 변형이 심해지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 허리에 통증을 일으켜 잘 걷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무지외반증 초기 단계에는 보조기나 기능성 신발을 통해 변형이 진행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권해진다.”며 “과거에는 재발이 잦았으나 최근에는 변형된 뼈 자체를 돌려서 교정하고 정상에 가까운 모양을 회복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재발률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이 비교적 짧아지고 전신이 아닌 하반신 마취 혹은 발목 마취를 하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오랜 시간 입원을 하지 않아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 발바닥이 화끈 화끈 … 족저근막염

너무 높은 굽만큼이나 낮은 굽의 신발도 발 건강에 좋지 않다. 굽이 1cm 남짓인 플랫슈즈 등의 신발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모든 충격을 흡수해 발바닥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을 때 발바닥이 찌릿하고 화끈대며 통증이 발생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는 발바닥을 의미하고 ‘근막’은 발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뜻한다. 이 근육에 염증이 발생해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는데, 전체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발 질환이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과장은 “발바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거나 지방층이 얇아져 통증이 발생한다”며 “대부분 과도한 운동, 갑자기 늘어난 체중, 격렬한 운동 등이 그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이 대폭 감소하는 40~60대의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심한 경우 무릎, 엉덩이, 허리로 통증이 진행돼 주저앉아 버리게 될 수도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초음파, MRI 등을 이용해 족저근막의 두께를 측정, 그 여부를 판단한다. 질환 초기에는 1~2주 안정을 취하게 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며 스트레칭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 수술하지 않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체외충격파 시술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혈관을 재생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당일 내원해 바로 시술이 가능하기에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효과적인 시술이다.

■ 발목 삐끗, 방치했다간? … 발목 인대&연골 손상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 샌들이나 조리와 같이 발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한 신발을 신게 되면 상대적으로 발목 삐임이 잘 일어난다. 발목은 내측과 외측에 인대가 있는데 발목 삐임의 대부분은 발목 바깥쪽 인대가 손상되어 일어난다. 한번 발생한 발목 삐임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문제인데, 이는 초기 손상 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인대가 회복되지 않았거나, 인대 파열이 있었던 경우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발목이 삐면 파스와 찜질 등으로 나아질 거라 생각해 근본적인 치료는 미뤄두는 경향이 있다. 발목 손상 시 2~3일이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지속되는 경우 병원에서의 진찰 및 치료가 필요하며 반복되는 발목 염좌가 있는 경우 X레이 이외에 초음파나 MRI를 통해 발목 인대나 연골에 대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방치해둘 경우 손상된 인대가 늘어난 채 서로 맞붙으면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걸을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부딪혀 연골을 닳게 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사례까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목을 접질리면 즉시 냉찜질,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 발목 염좌 초기에는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인대 손상 정도가 크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박의현 원장은 “발목 염좌를 방치하면 결국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진다”며 “발목을 다친 뒤 2∼3일이 지나도 통증과 붓기가 남아 있으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 속 발 질환 예방법 7가지
1. 본인 발 볼과 길이에 맞는 신발을 택한다.
2. 신발을 고를 때 발 앞쪽에 약간의 여유공간이 있는 것을 택하고 오후에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3. 하이힐은 뒷굽의 높이가 3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신발 앞쪽이 너무 좁은 것은 피한다.
4. 중간 중간 뭉친 발을 풀어주기 위해 발가락과 발목 모두 좌우, 전후로 운동해준다.
5.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서서히 강도를 높여 운동을 한다.
6. 조깅이나 마라톤을 할 때는 신발과 신발 깔창을 기능성이 좋은 것으로 보강한다. 너무 딱딱하고 포장이 잘 된 곳에서 달리는 것을 삼간다.
7. 서서 일해야 할 경우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해서 족저근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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