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덧 봄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봄철이 되면 운동에 의한 손상과 더불어 등산 중 발목을 삐게 되는 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 삐임 정도로 생각해 방치하게 되고, 이 때문에 발목 염좌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통증이 있어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 발목 관절 손상이 장기간 방치된 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30대 신모씨는 1년 전 산에서 내려오다 발목을 삐어 동네 병원을 찾았다. 진료 및 X-ray 촬영을 한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증상이 호전된 이후 다시 등산을 하다 발목을 접지르게 되었다. 이전과 달리 수주가 지나도 발목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일반 X-ray 촬영상 특이 소견이 없었으나 특수 X-ray 촬영에서 인대 파열이 의심되어 MRI촬영을 하게 되었다. 관절선을 따라 외측에 통증이 있어 연골손상을 의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MRI 촬영 결과 연골손상(박리성 골연골염) 소견이 있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재건술과 연골손상에 대해 미세천공술 시행하고 현재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우리 주변에 보면 발목을 삐게 되는 사람들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삐었다’라는 표현을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발목 염좌가 되는데,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리 발목의 외측에 있는 3개의 인대 중에서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발목 내측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어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발목 외측에서 발생하게 된다.
발목을 접지르고 수주가 지나도록 원상태의 회복이 없다면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급성 염좌를 치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20%에서 만성 발목 염좌가 발생하고 연골 손상에 의해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초래하여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 관절 치환술과 같은 큰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급성으로 발목 염좌가 발생하여 수주가 지나도록 부종이나 통증의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된다.
만성적인 발목 염좌, 즉 큰 충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목이 자꾸 삐게 되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 번째는 기능을 못하는 외측 인대를 재건해야 되며, 두 번째는 반복적인 발목 삐임으로 발목 안에 발생한 연골 손상이나 연부조직이 끼이는 것을 관절 내시경을 통하여 치료해야 된다. 발목이 삐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연골손상은 박리성 골연골염이라 하여 주로 발목 안의 거골에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이 있다. 이의 경우엔 병의 진행시기에 따라 적절한 연골수술을 받게 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인대 재건은 무릎과는 달리 다른 인대를 이식하여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본인 발목 주변의 연부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므로 절개가 작고, 수술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며, “발목 안의 연골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수술 자체가 안전하고, 절개수술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연골 수술의 종류에는 연골 성형술, 미세 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배양이식술 등이 있다. 연골 성형술이란 연골이 닳은 부위를 다듬어주는 것으로 추후 연골손상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미세 천공술이란 연골이 없는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원래의 연골과 비슷한 연골이 재생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골이 한 부위에 국한되어 손상이 있는 경우,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일부 떼어내어 발목 안에 이식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과 본인의 연골세포를 배양하여 발목 안에 주입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이 있다.
이러한 연골이식술은 수술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이 들게 되므로 반복적인 발목 삐임이 있는 분들은 연골손상이 진행되기 전 그리고 외상성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의현 원장은 “무릎 관절염만큼은 아니지만 발목도 반복적인 삐임이나 연골손상의 후유증으로 외상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목 삐임이 2-3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인대 상태를 정확히 검사 받을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발목 연골손상에 대해서도 검사가 이루어져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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