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어깨 질환 68% ‘회전근 개 질환’
중년층 어깨 질환 68% ‘회전근 개 질환’
  • 이동로 기자
  • 입력 2011-02-21 16:33
  • 승인 2011.02.2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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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깨 통증이 심해진 김영종(54세, 자영업)씨는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만약 오십견이라면 팔을 못 움직이게 될 수도 있으니 운동으로 어깨를 풀어줘야 한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이 참에 불어난 체중 관리도 할 겸 여느 때와 같이 아령 운동을 하던 중, 어깨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순간 꼼짝도 할 수 없이 주저앉고 말았는데…. 의사가 내린 진단은 ‘회전근 개 손상’. 정확한 진단 없이 단순히 오십견일꺼라 생각하며 무리하게 운동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년층 어깨 질환 68% ‘회전근 개 질환’

중년의 어깨는 무겁다. 삶의 무게를 짊어진 가장의 어깨가 그렇고 관절 부위 중 운동 범위가 가장 크다보니 그만큼 노동했기 때문이다. 일평생 쉬지 않고 움직인 탓에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야 결국 어깨에 병이 나 병원을 찾는다. 이 중 대다수는 오십견 일거라 자가 진단을 끝낸 상태로 의사와 대면하지만 실제로 오십견 진단을 받게 되는 사람은 11%에 불과하다.

68%의 높은 비율을 가장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회전근 개 질환’. 회전 근 개란 어깨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사방에서 지탱해주는 4개의 힘줄을 부르는 명칭으로 맡은 역할이 큰 반면, 노화로 인한 퇴행이나 야구나 테니스, 골프 등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 또는 외상으로 손상입기 또한 쉽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강승완 과장은 “이러한 회전근 개 질환을 오십견이라 착각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 힘줄이 약해지고 변성이 일어나 본래의 정상적인 구조에서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하는 것을 회전근 개 질환이라고 통칭하며 변성되고 약해진 힘줄이 찢어진 것을 회전근 개 파열이라고 한다. 한 번 손상을 입은 힘줄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므로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의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을 30대가 넘어서도 지속한다면 회전근 개의 파열 이 발생한 위험이 높아진다.

강승완 과장은 “회전근 개가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도 때때로 사그라들기도 하는 것이 방치하기 쉬운 이유”라며 “이 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찢어진 부분이 재파열되어 수술로도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면 파열 막을 수 있어

회전근 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 중 체외충격파요법은 최근 통증완화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체외충격파는 회전근 개 질환 초기나 석회화건염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다. 아픈 부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쏴주어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윤종필 과장은 “본래 체외충격파는 요로결석을 깨뜨리는 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달라붙은 석회화건염 치료에도 뛰어나다”며 “강한 자극으로 수술 없이도 석회질을 잘게 부숴 체내에 흡수시키는 원리이며 실제로 석회화건염 환자들에게 시술하여 82%의 효과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술시간은 20분 안팎이며, 반복적으로 시술을 해도 안전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한다.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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