삔데 또 삐는 만성발목염좌, 관절내시경으로
삔데 또 삐는 만성발목염좌, 관절내시경으로
  • 이동로 기자
  • 입력 2011-02-15 10:51
  • 승인 2011.02.15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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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연골 손상과정

주말의 이른 아침을 조기 축구회 활동으로 시작하는 김우중(28)씨. 김씨는 얼마 전, 경기를 하다 발목을 ‘삐끗’ 접지르게 되었다. 축구를 하다보면 넘어지거나 작은 부상을 입게 되는 건 일상다반사였기에 집에 돌아와 부은 발목에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으로 치료를 대신했다. 전에도 가볍게 발목을 삐는 일이 많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여러 날이 지나도 붓기는 가라앉지 않았고 통증 또한 더 심해지면서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던 것. 병원을 찾은 김씨는 만성 발목염좌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위 ‘발목을 삔다’라고 표현하는 급성 발목염좌는 적절히 치료해주지 않으면 큰 충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발목을 자꾸 삐게 되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처음 급성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PRICE'를 원칙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P는 Protection으로 염좌 뒤에 활동을 줄이고 정도에 따라서 깁스 등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R은 Rest로 휴식이 필요하며, I는 Ice로 얼음찜질이 필요하고, C는 Compression으로 압박붕대 등으로 압박을 하는 것이고, E는 Elivation으로 누워 있을 때 발목을 본인 심장위로 올려서 부종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치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급성 발목염좌 환자 10~20%에서 만성 발목염좌가 발생한다. 장기적으로 만성 발목염좌가 지속되면 발목 불안정성이나 관절염을 초래하여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발전될 수 있다. 그러므로 급성으로 발목염좌가 발생하여 수일이 지나도록 부종이나 통증의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발목염좌의 경우, 받을 수 있는 치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외측인대를 재건하는 것이다. 보통 무릎의 인대가 손상되면 다른 인대를 이식해 수술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외측인대재건술은 자신 발목 주변의 연부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낮다. 절개 부위도 작아서 수술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관절내시경을 통하여 반복적인 발목 삐임으로 인한 발목 안 연골손상의 발생이나 연부조직이 끼이는 것을 치료해주는 것이다. 관절내시경은 직경 2~4mm의 가는 관속에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치한 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부로 삽입하여 무릎 내부 구조물을 직접 보기 때문에 진단과 동시에 연골부위를 다듬어 주고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절개 수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출혈이나, 흉터 등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에는 약 5주 전후로 깁스를 하고, 1달 정도의 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스포츠 활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과장은 “만성 발목염좌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발목을 무리하여 사용하지 않고 발목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과격한 운동 등을 피하는 것이다. 만약 급성 발목염좌가 발생하였다면 적절한 조치를 통해 치료하여 발목염좌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 조언한다.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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