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여성대머리도 많아진다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탈모가 젊은 연령대로 확산이 되는가 하면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탈모가 더 많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성모는 색깔이 없고 굵기가 가는 연모와는 달리 빠질 경우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7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상이면 문제다. 탈모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서도 많이 일어난다.
탈모의 발생 원인을 보면 남성탈모의 경우 유전적인 영향이 크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잦은 술자리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여성탈모의 경우 유전적인 영향은 작다. 대신 출산, 다이어트,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스트레스 등 호르몬과 외부환경에 의한 탈모가 많다. 국민건강 보험공단에서 조사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탈모 증가율은 남성탈모 증가율이 49%인데 반해 여성탈모 증가율은 73%라고 한다.
초기 탈모 증상은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평소보다 머리가 많이 빠지거나 모발이 점차적으로 가늘어지는 것이다. 즉 머리숱이 예전보다 줄어들고 헤어라인 모양이 M자로 변하거나 예전보다 위로 올라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차가 워낙 크고 계절, 컨디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로만 본다면 100개 이상일 때 탈모, 70개 정도는 초기 탈모임을 의심하면 된다. 따라서 자고 나서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으면 병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탈모는 임상적으로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형성되지 않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흉터가 형성되는 탈모는 모낭이 파괴되므로 모발의 재생이 되지 않는 반면,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므로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 모발이 재생된다.
원인-유전적 원인이 가장 많아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머리의 발생에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중요한 인자로 생각되고 있으며, 여성형 탈모에서도 일부는 남성형 탈모와 같은 경로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임상적으로 그 양상에 차이가 있다.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 질환으로 생각되고 있다. 휴지기 탈모증은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등의 심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로 모발의 일부가 생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 상태로 이행하여 탈락되어 발생한다.
진단-이마 모양이 M자 모양 되며 시작
남성형 탈모는 대머리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20대나 30대부터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탈모가 진행된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양측 측두부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비교하여 이마 위의 모발선이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 숱이 적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탈모의 정도가 약하여 남성형 탈모에서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원형 탈모증은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모발이 소실되어 점처럼 보이는 것)이 발생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주로 머리에 발생하며, 드물게 수염 혹은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증상 부위가 확대되면서 큰 탈모반이 형성되기도 한다.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면 온머리 탈모증(전두 탈모증), 전신의 털이 빠지면 전신 탈모증이라 구분한다.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 자극 발생 후 2~4개월 후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전체적으로 머리 숱이 감소하게 되며 원인 자극이 제거되면 수개월에 걸쳐 휴지기 모발이 정상으로 회복됨에 따라 모발 탈락은 감소하게 된다.
치료-원인 질환 있으면 해당 질환 찾아야
각각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으로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증을 진단할 수 있으며 휴지기 탈모증은 탈모의 원인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탈모증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임상 양상과 병력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영양 결핍증이나 내분비 질환 등 의심되는 원인 질환이 있을 때는 해당 질환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의 치료를 위해서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으며 원형 탈모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나 전신 스테로이드 제제, 면역 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모발이 회복되므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한국인은 서양인 비해 대머리 적어
남성형 탈모의 경우 탈모의 진행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대머리가 이른 나이에 빨리 시작된 경우 심한 대머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탈모의 진행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며 두피 뒤쪽과 옆쪽의 모발은 잘 침범받지 않아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인의 경우 백인보다 발생빈도도 낮고, 정도도 약하며, 좀 더 늦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여성형 대머리는 보통 머리가 길고 헤어스타일 등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남성형 대머리에 비하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비교적 흔히 발견되고 정서적인 문제가 보다 심각하다. 남성형과는 달리 탈모가 진행되어도 이마의 모발선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탈모의 정도가 가벼워 남자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자의 일부에서는 남성형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남자의 일부에서도 여성형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예방- 스트레스 제거도 중요
탈모가 시작됐을 경우 탈모를 위한 치료와 탈모방지제 사용 등으로 탈모를 방지 한다. 하지만 탈모가 시작되기 전에 예방하여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첫째, 머리를 감을 때 손톱으로 박박 긁는 것은 좋지 않다. 손 끝 지문을 이용하여 두피를 누르면서 마사지하듯 감는 게 좋다. 두피의 기름기는 샴푸로 거품을 충분히 낸 뒤 따뜻한 물로 헹궈줘야 한다.
둘째, 머리를 빨리 말리게 하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비비면서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먼저 큰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다. 그리고 작은 타월로 툭툭 두드리듯이 나머지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도 무작정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머리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10C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바람을 쐬도록 해야 한다.
셋째, 빗질을 할 때 너무 힘을 주어 빗질을 많이 하면 모발이 손상되므로 부드럽게 해준다. 머리를 빗을 때 밑에서 위로 빗거나 머리털을 세워서 빗는 것도 좋지 않다. 빗도 간격이 넓고 빗 끝이 둥근 빗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오히려 빗으로 두드려 상처를 내게 되면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탈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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