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의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과도한 음주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의 3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과도한 음주량의 기준은 개인별로 유전적인 특징,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의 섭취를 하는 경우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 이보다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소주 1잔, 맥주 1잔, 양주 1잔, 막걸리 1홉에 약 10g의 알코올이 포함된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사람의 90~100%에서 발생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양의 음주를 하는 사람이라도 알코올성 간염은 10~35%,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8~20%에서만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간 질환 가운데 가장 경미한 형태인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다. 하지만 경미한 간비대(간이 정상보다 크게 된 상태)가 나타난 경우 오른쪽 상복부에 가벼운 압통을 호소할 수 있다.
염증이 좀 더 진행된 알코올성 간염 환자들의 경우도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미한 발열, 간비대, 황달과 식욕감퇴를 호소하며 30%에서는 복수가 동반되기도 한다.
간 내 지방 비율 5% 이상이면 지방간
간질환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질환인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것을 말한다.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성인병이 늘어감에 따라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한편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도 간염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지방간과 구별하여 지방성 간염이라고 한다.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위험
경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금주를 하면 간기능의 호전과 더불어 간염에서 간경변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는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대부분 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이미 간손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으므로 실질적인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는 좋지 않다. 중증의 간염이나 간경변 상태이더라도 금주를 하는 경우 간 조직검사상 호전을 보이므로 금주는 필수적이다.
치료-총섭취 열량 줄이고 신선한 야채 섭취해야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서는 금주 이외에 치료적으로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또한 만성적인 음주로 인한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입원을 요하는 중증 간염이나 간경변의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가 도움이 된다.
지방간의 치료는 주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총 섭취 열량은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및 신선한 야채를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간에 병이 있으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면 상태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 먹고 잘 쉬어서 비만이 더 심해지는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중 지질의 농도가 정상으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간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지방간이 있다고 하여 안정을 취할 필요는 없으며, 그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무리 없는 음주량은 하루 소주 반병
지방간 치료의 기본은 금주와 영양 상태의 개선이다. 지방간을 유발하는 정도는 알코올의 종류보다는 섭취한 총 알코올의 양과 음주 기간, 영양 상태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고지방 저단백 식사를 계속한 경우 지방간이 생기고 악화될 수 있다. 적절한 영양 섭취, 금주, 체중 조절, 당뇨병의 적절한 치료 등을 통해 지방간의 예방 및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10∼20g이며, 이는 맥주 1캔, 소주 반 병, 양주 2∼3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술을 마실 경우에는 간에 부담을 적게 주는 쇠고기, 달걀, 두부 등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것이 좋고, 쉽게 배부르게 하는 안주 종류는 피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음주 횟수를 낮추어 간이 쉴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일단 지방간으로 진단을 받으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금주하면서 재검진을 받도록 한다.
생활 가이드-우유, 녹황색채소, 과일, 찻잎, 해조류 좋아
지방간 역시 다른 질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 및 과다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지방간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며 동시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음주에 의해 발생한 지방간인 경우에는 금주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직업 상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금주만으로도 지방간이 빠르게 좋아질 수 있는데,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와 식이요법을 시작한 후 4∼8주가 지나면서 간에서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하고, 대개 3∼4개월 정도 금주하면 완치될 수 있다. 지방간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알코올성 간염이 발병한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금주해야 하지만, 일단 지방간이 좋아지면 술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금주해야 하며,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과음을 지속하면 간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금주 혹은 절주해야 한다. 간 손상이 있는 알코올중독 환자의 치료에서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것은 영양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이며, 특히 충분한 비타민(특히 B군과 C, K 등)의 공급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단백질식품으로는 생선 1조각, 고기 60g, 계란 1개, 두부 1/2모, 우유 1개/1일, 비타민 미네랄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 녹황색채소, 과일, 찻잎, 효모, 해조 분말 등이다. 비만인 사람은 총 섭취 칼로리를 낮게 유지해야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여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하는 것이 지방간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 금주를 하면서 혈당 조절을 잘 하면 지방간은 급속히 좋아질 수 있다.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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