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회창’구도 만드는 짝짓기
‘MB-이회창’구도 만드는 짝짓기
  • 김현 
  • 입력 2007-11-28 13:51
  • 승인 2007.11.2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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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부 가를 합종연횡 ‘추적’

연말 대선판이 흔들리고 있다.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합종연횡이 시나브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때 서울 여의도 정가에서 고개를 들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MB) 낙마설은 자취를 감추고 대선 직후 결국 MB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한데 뭉치는 구도로 짝짓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범여권에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일찍이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 이런 시점에 여의도 정가에선 ‘후보 사퇴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대선 독자플랜을 유지하고 있다가 대선 직전에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대통합 민주신당-민주당’측과 정책연대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시각이다.


‘MB-이회창’짝짓기 구도 굳히기


‘김경준 뇌관’이 대선판세를 뒤흔들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MB)는 최근까지 낙마설이 나돌았지만 검찰수사가 대선 후보 등록일(지난 11월 25일~26일)까지 공식발표가 나지 않으면서 MB는 무리 없이 제1차 관문인 후보등록을 마쳤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또한 대선 전에 MB와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범여권이 이 후보와 MB와의 갈등을 더욱 조장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한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최근 이 후보가 지방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대선출마를 반대해 일부 세력에게 계란 봉변을 당한 것은 (범여권의) 공작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후보가 그 일을 계기로 MB에 대해 비판공세를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선판세를 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지키고 있는 이 후보가 결코 대선 막판에 MB와 후보단일화를 꾀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선 이 후보가 MB의 낙마를 우려, 대선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MB와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신당 호남권 의원들 후보사퇴 압박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신당이 민주당과도 협상이 깨지면서 당장 정 후보가 궁지에 몰린 격이 된 것. 더구나 공천권 지분 확보에 불리한 민주신당 내 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 후보에 대한 ‘후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정 후보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도 대선 전엔 후보단일화를 모색할 움직임을 시도 중이다.


단일화 무용론-찬성론 이견차 팽배

문 후보 쪽도 합종책을 논의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문 후보 캠프에선 단일화 문제를 놓고 큰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캠프엔 기존 캠프진영과 창조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의 투트랙 조직구조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들 세력들 사이에서도 단일화를 거부하는 쪽과 찬성하는 쪽이 갈라져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엔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전 대표와 전재경 생명회의 대표가 핵심조직인사로 꼽힌다. 이들은 비공개 고문단회의 멤버로 활동하는 인사다. 전씨는 ‘후보단일화 무용론’을 펼치는 반면 김씨는 반 한나라당 전선을 형성, 후보단일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내년 18대 총선을 겨냥해 움직이는 세력과 대선에 최종 방점을 찍겠다는 세력들로 나뉘어 움직이고 있다는 게 문 후보 캠프에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문 후보가 정 후보와 후보단일화 추진이 원활하게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문 후보 캠프 여의도 가야벤처빌딩으로 옮겨

하지만 문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10%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후보단일화를 고집하지는 않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문 후보는 대선까지 지지율 상승효과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내년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이란 명실 공히 정당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가 일각에선 문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쉽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 후보 캠프진영은 기존 캠프와 비선조직라인 사무실을 하나로 합쳐 곧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야벤처빌딩으로 캠프사무실을 옮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문국현-권영길 곧 회동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단일화를 논의하기보다 정책연대를 통해 정당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권 후보쪽에 정책연대를 타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도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권 후보와 물밑에서 비밀회동을 적극 시도 중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캠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두 후보 모두 시간이 없어서 회동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곧 시간을 내서 회동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권 후보가 ‘정동영-문국현’ 후보의 지지율 상승곡선을 지켜본 뒤 정책연대를 저울질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선 승패를 가늠할 합종연횡. 12월대선 막판까지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정치권은 대선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괴담

○일본 아카사카 등지서 조총련 자금 유입설

최근 서울 여의도 정가엔 연말 대선과 관련, 또 다른 괴담이 나돌고 있다. 그것은 2002년 대선 때 일본 동경 N호텔에서 수 억 엔의 조총련 자금이 흘러들어왔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들 관련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는 그럴 듯한 내용들이 나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일본 동경 아카사카에서 경남지역으로 뭉칫돈이 들어왔다는 말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진위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건 전 총리 대안후보론 재차 솔솔~
고건 전 국무총리가 또다시 범여권의 대안 후보로 재차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고 전 총리는 “대선불출마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범여권에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후보사퇴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고 전 총리에 대한 관심이 시들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초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연거푸 나왔다. ‘건강이상설’ ‘외압설’ 등이 그것이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말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올 4월까지 진료를 받았다는 게 그의 측근들 귀띔이다. 고 전 총리의 최측근인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은 “(고 전 총리는) 대선 출마에 고민하는 일은 없다. (불출마)입장엔 변함 없다. 건강을 위해 요즘 테니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근황을 들려줬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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