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몰이로 흥행 대박 추진
두 마리 토끼 몰이로 흥행 대박 추진
  • 김승현 
  • 입력 2007-11-23 09:30
  • 승인 2007.11.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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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민주당, 통합추진 내막

대선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정국을 바라보는 범여권의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넘어 합당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는 효과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 진영은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고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대선 후보 단일화의 여세를 몰아 붙이면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캠프 진영에선 후보 단일화와 합당을 중심으로 대선 D-30 프로젝트가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체된 지지율에 고심하고 있던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과의 합당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당초 예상됐던 후보 단일화보다 몇 배는 더 강한 초강수였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 “대선 승리를 위해선 강아지 손이라도 빌려 힘을 합해야 한다”며 “뿌리와 역사성을 함께 해 온 민주당과 통합하고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진영의 결단에 청와대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친노그룹의 물밑 반발은 생각보다 거세다.

정 후보의 공언대로 지지율이 상승하면 충격이 덜하겠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일단 신당 관계자의 대부분은 정 후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몽골 기병단’이라는 명칭이 붙은 민심대순례단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섰다.


“호남부터 뭉쳐야”

정 후보측이 ‘졸속’과 ‘무원칙’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당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깊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대선 뿐만 아니라 총선도 위험하게 된다”며 “일단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충격파를 던져준 뒤 남은 기간 힘을 모아 전력 투구한다면 접전 양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민주당과의 합당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자신의 근거지인 호남에서부터 열풍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호남 지역을 위한 대대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이회창 후보로 분열된 틈을 타 범여권이 뭉치는 것만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

정 후보측은 50% 미만에 그치고 있는 호남 지지율을 70% 이상으로만 끌어올릴 수 있다면 전국 지지율도 20%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당내 통합 반발론자들은 “정 후보가 당장의 지지율만 생각한 나머지 대의를 모두 잃었다”며 여
전히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당내 위기론도 한 몫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도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불을 붙인 것으로 평가한다.

한 수도권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통합신당은 참패를 면하기 힘들다”며 “그나마 호남은 민주당과 양분해야 하는 지경이다. 합당 외에는 대선도 총선도 암담할 뿐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한달여 동안 정 후보가 생각하고 있는 ‘남서풍’ 구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에서는 당내 반발을 부추겨 오히려 리더십에 생채기만 남겼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합당 논의에 멀어지는 문국현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더욱 멀어져가고 있다.

문 후보측은 양당의 합당 논의와 관련 “가치와 비전에 대한 정체성 확보도 없이 세력 확대만을 위한 추진이라 염려스럽다”며 “이런 합당과 단일화 추진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대단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 곽광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위기의식 속에서 단순 셈법에 의해 추진된 몸집 불리기일 뿐”이라며 “과거식 정치공학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문 후보도 두 당의 합당 합의에 대해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가치중심적 합당이 아닌 세력중심적 야합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만 불러올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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