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공개 청와대 실무진 출신대학 분석
전격공개 청와대 실무진 출신대학 분석
  • 김승현 
  • 입력 2007-11-21 00:00
  • 승인 2007.1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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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세, 연·고대 팽팽”

임기 말로 접어든 청와대 고위 간부들의 권력 지형도는 서울대 출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인맥이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서관급에서도 서울대 출신은 전체 53명 중 20%인 11명을 차지했다(이상 본지 707호 기사 참조).
이번 호에선 청와대 업무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행정관급을 출신대학별로 분석했다. 대체로 3급에서 5급에 해당하는 이들은 청와대 비서실의 중추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현재 대통령 비서실의 행정관들은 모두 207명이었다.

본지 분석 결과 이들 중 서울대 출신은 모두 43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1급과 2급에 해당하는 청와대 비서
관 중 서울대 출신이 차지한 비율과 같은 수치다.

정무팀의 신용석, 행사의전팀의 한주형, 사정팀의 조남관, 법무팀의 이수권, 정책실장실의 방문규 등이 대표적인 인사들이었다. 서울대 출신 인사들은 특히 인사 분야(5명)와 정책 분야(20여명)에서 강세를 보였다.


고대 ‘정무팀’ 강세

서울대 출신에 이어 2위는 15명(전체의 약7%)을 배출한 연세대였다. 연세대 인맥은 김우식 전비서실장 퇴임 이후 고려대에 밀리면서 고위직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행정관급에서는 고려대를 1명 차이로 앞섰다.

시민사회분야의 오상준, 민정의 정광섭, 한형민을 비롯 공직기강 분야의 권오중 등이 연세대 출신이었다.

14명을 배출한 고려대는 비서실장실과 국정상황팀, 정무팀에 집중돼 눈길을 끌었다. 비서실장실에는 오종식 등이 포진해 있었으며 송진옥 정무경 박용철은 국정상황팀에서 활동했다. 정무팀 멤버 중에는 권칠승 박민제 강권찬 허소 등이 고대 출신이었다.

비서관급에서 7명을 배출하며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성균관대는 행정관급에서도 11명을 차지해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변인팀의 유민영 국내언론 파트의 이호석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뒤를 이어 한양대가 비서실장실의 김석진 정은영 등 8명으로 5위를 기록했고, 방송대가 6명을 차지했다.

행정관급에서는 정무직과 비서관급에 비해 지방대가 강세를 보였다. 전남대가 6명이었고 경북대와 충남대가 각각 5명씩을 배출했다. 이 외에도 부산대가 4명, 제주대와 원광대가 각각 3명씩이었다.

서울 소재 학교 중에서는 동국대와 경희대가 4명씩이었으며 한국외대와 서강대 출신이 3명으로 나타났다.


과거 경력도 ‘다양’

한편 207명의 행정관 주요 경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정부 혹은 당 출신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역할을 적어낸 인사들도 없지 않았다. 김정호(16대 대선 노 후보보 보좌역) 김태석(후보 비서실 정무2팀 비서) 조동환(후보 법률지원단) 권오중(선대위 부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언론인 출신들도 많았다. 조수정(국제신문) 정광섭(한겨레) 이승형(문화일보) 백승권 이호석 이영환(미디어오늘) 김혁(한국일보) 김상철(경향신문) 신미희 이동기(오마이뉴스) 등은 주요 경력으로 언론사 이력을 적었다. 이 외에도 전직 시민단체 관계자, 학원강사, 기업 이사, 출판사 대표 등이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참여정부, 청와대 관련 사칭 사건은 64건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비서실에 접수된 민원과 자체 수집된 첩보 중 대통령 친인척 사칭 사건과 청와대 근무 사칭사건은 모두 6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이 수사기관에 이첩한 건수는 청와대 근무 사칭사건 47건, 대통령 친인척 사칭사건이 17건이었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이 5건으로 가장 적었으며 2004년 12건, 2005년 24건, 2006년 12건이었다.

올해는 지난 8월말 현재 1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청와대 관련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적발사건이 신속, 엄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정비서관실이 담당하는 친인척 관리부서는 행정관과 행정요원이 각각 2명씩 배치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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