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겨드랑이 액취는 유전?
Column- 겨드랑이 액취는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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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20 11:17
  • 승인 2010.04.20 11:17
  • 호수 834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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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진호씨(47)는 1년 전 액취증 치료를 받았다. 그는 당시 회사업무로 인해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절연침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얼마 전, 그는 아들과 함께 병원을 다시 찾았다.

아들 또한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주위 사람이 느낄 정도로 겨드랑이냄새가 심한 편이었던 것. 아버지는 액취증(암내)을 유전으로 아들에게 물려준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아들과 함께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명이 경험하는 액취증은 흔히 겨드랑이 암내로 불린다. 하지만 이러한 액취증이 유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우성 유전이 되는 액취증 특성상 50%의 확률로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모 모두 증상을 갖고 있다면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가능성은 80%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어도 액취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불쾌하게 만드는 액취증은 아포크린 선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 시기에 가장 심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무균성에 냄새도 없지만, 분비 후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변질되면서 역한 냄새를 만들어 낸다.

액취증 증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심한 경우만 치료를 요하는데, 이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로는 발한검사, 조직생검 등 다양하다. 보통 30cm 정도 거리에서도 암내를 맡을 수 있다면 치료를 요한다.

액취증은 통증이나 흉터가 남는 질환은 아니지만 대인관계 형성에 있어 좋은 못한 영향을 주며,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냄새가 나면, 샤워를 자주하거나 땀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향수를 뿌리는 등 나름대로의 대처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나 액취증이 심하다면 잠시 땀 냄새를 억제하는 것에 불과해 근본적인 개선효과를 얻기 힘들다.

액취증의 치료 방법에는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술 외에도 국소 약물법이나 보톡스 요법 등의 치료방법이 있지만 아포크라인샘이 남아있는 이상 개선효과는 일시적이고 낮을 수밖에 없다.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만든 후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레이저땀샘흡입술이나 미세한 절개를 통해 땀샘을 흡입 절개하는 리포셋흡입술, 전기적 자극을 통해 땀샘을 파괴하는 고바야시 등이 효과적이다. 시술 방법 적용에 기준이 있지는 않지만, 치료 받는 환자의 여건에 따라 시술이 결정된다.

영등포 CU클린업피부과 신종훈 원장은 “액취증은 일상에서 주는 스트레스가 많은 질환이다. 방치하면 큰 고민이 되지만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만 간단한 시술을 통해 제거해주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여건이나 현재의 상태 등이 고려돼 결정되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술 방법 중 레이저땀샘흡입술은 겨드랑이 부위를 최소한의 절개 후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어 아포크린 땀샘의 흡입을 용이하게 만든 후 흡입하는 방법이다. 세밀한 시술이 가능해, 재발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땀이 많고 냄새가 심하다는 것이 전부인 액취증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냄새 때문에 여름이 오는 것을 두렵고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쳐 콤플렉스로 괴롭다면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 신종훈 CU클린업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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