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캡사이신이 체내에 쌓이려면 앉은 자리에서 수 십 만개 이상의 할라페뇨 고추를 먹어야하기 때문이다. 즉 몇몇 기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한 두 개만 먹어도 살려달라고 아우성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죽을 만큼 고추를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연구팀은 이 같은 고추의 매운 맛이 의학적으로 인체에 이롭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캡사이신이 쥐에서 자라고 있는 인간의 전립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
연구팀이 쥐에 투여한 캡사이신은 체중 100㎏의 성인 남성이 일주일에 세 번 정도 3~8개의 아바네로 고추를 먹는 것과 동일한 양으로서 추가 연구결과에 따라 캡사이신을 활용한 전립선 암치료제의 개발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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