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음’은 ‘기’ 흐름이 원활치 못해 생기는 병
담음은 위내정수(胃內停水)로 진수음(振水音)이 나는 것을 말한다. 기(氣)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여 생긴 일종의 수독(水毒:수분대사 장애가 원인이 되는 병적 요인)이다. 동양의학의 고전인 《금궤요략 에는 담음·현음(懸飮)·지음(支飮)·일음(溢飮)으로 구분하였고, 위내정수로 인한 위하수증 ·위확장증 ·위카타르의 경우에 볼 수 있는 증세이며, 수독을 묶어 말할 때 쓰이는 한방임상용어의 하나이다. 또 담음이란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고 남은 노폐물이 신진대사의 작용에 의해 배설될 때 혈액에 머무르는 가래같이 끈적끈적한 비생리적인 체액을 말한다. 담음은 주로 심장의 순환장애와 배설 작용이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나며, 영양과잉, 운동부족, 피로누적 등이 원인이다. 담음은 끈적끈적한 상태로 몸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데, 폐에 있으면 기침을 하거나 가래를 뱉고, 머리에 있으면 두통이 생기며, 옆구리나 허리에 있으면 몸이 뻐근하게 느껴진다. 흔히 ‘담 결렸다”라고 하는데 이는 ‘담음이 쌓여 있어 몸이 아프고 쑤신다’ 는 의미다. 예로부터 ‘담음으로 백 가지 병이 온다’고 했을 정도로 담음은 만병의 근원이다. 담음을 막기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을 하며, 지나친 지방질 음식물의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것이 좋다.완연한 봄을 맞아 생명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역동적인 이런 기운은 바로 기(氣)를 말하는 것으로,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은 이 기가 충만해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에스메디센터 장석근원장은 “한의학에서 기(氣)는 생명활동의 근본이 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기가 충만하고 기의 활동이 원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인체는 기가 부족해도 병에 걸리지만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병에 걸리게 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담음’과 ‘어혈’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담음과 어혈은 수분과 혈액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노폐물이 인체 내에 계속 쌓이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 내에 기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해 기순환이 어렵게 된다.
이러한 담음과 어혈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생기있고 활력 넘치는 봄맞이를 위해 인체 내 정체되어 있는 기가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인체 내에 쌓인 어혈과 담음을 청소하자.
체내의 불필요한 찌꺼기, 담음과 어혈
△ 담음 : 담음 증상은 가래, 노란 콧물, 장내가스, 숙변 등이 대표적이다.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거나 “담에 걸렸다”라고 말하는 것도 담음에 속한다. 담음요통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도 역시 인체 내 순환이 되지 않아서 생긴 요통이다.
담음이 생기면 두통, 어지럼증, 만성 피로감, 비만 등을 유발하는데, 과식, 영양과잉, 운동부족, 피로누적은 담음을 쉽게 만드는 원인이다.
한마디로 현대인들의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조금씩 자주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꼭 지키고 술과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삼가야 하며, 현미, 보리, 율무, 된장류를 비롯 사과 딸기, 배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수시로 중완혈(배꼽과 명치의 중간지점)을 주먹을 쥐고 시계 방향으로 십여분 정도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다.
담음은 몸 안에 흐르는 진액이 스트레스를 받아 비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변형된 불순물이다. 그래서 담음이 머리에 있으면 두통을, 가슴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한 것처럼 어느 부위에 있느냐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진다.
치료는 먼저 한의사가 문진이나 진맥 등을 통해 담음이 인체 내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 확인한 후 발생한 곳에 맞는 침치료와 약재치료를 한다. 담음은 대개 소화기능 저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침은 중완과 족삼리(부위) 등의 혈자리에 놓는다. 약재는 반하(半下), 창출(蒼朮), 백출(白朮), 생강(生薑) 등을 진액을 삭히는 데에 좋은 한약재를 처방한다.
이와 더불어 담음이 생성된 비위, 소화기 등 치료를 위해 따뜻한 수건을 올려 20~30분 동안 복부 찜질을 해주고, 체온을 데워주어 담음을 배출하게 도와주는 좌훈요법 등을 실시한다.
이밖에도 담음 증상이 머리, 배, 허리 등에 나타난 것인지 혹은 비만과 같은 증상이 담음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등에 따라 처방하는 침치료 부위와 약재 등이 달리 사용된다.
△어혈 : 어혈은 인체 내 피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어혈이 있으면 어느 부위가 콕콕 쑤시거나, 심하면 만졌을 때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밖에도 출혈이나 피부에 홍반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증상은 다양하다. 하나같이 피가 뭉쳐서 기순환이 안되거나, 만져지거나 혹은 외부로 뭉친 피가 노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스트레스, 과로가 가장 큰 원인이고 술, 담배, 커피와 같은 것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어혈이 생긴다.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폐에 생기면 답답하고 각혈을 하기도 하며, 간에 생기면 옆구리가 딱딱해진다. 위에 생기면 피를 토하거나 대변에서 피를 보기도 하며, 자궁에 생기면 아랫배가 아프거나 생리가 불규칙적이거나 생리를 하지 않거나 피 덩어리를 배출하기도 한다. 어혈이 머리에 생기면 통증이 콕콕 쑤시는 두통이 찾아온다.
어혈 치료는 죽은 혈액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원리다.
치료는 침, 부항, 사혈, 좌훈 등을 실시하는데, 좌훈은 좌훈제의 여러 성분이 몸 안에 들어가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어혈들을 분해하고 녹여 밖으로 배출하게 하여 어혈 제거에 좋다. 가정에서 좌훈을 할 경우, 잘못된 약재 선택 뿐 아니라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한의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기혈순환을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하고,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과 너무 단 음식의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특히 산모는 아이를 낳은 후에 어혈이 많이 발생하므로 산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움말 : 광동한방병원 에스메디센터 장석근 원장]
#자신의 氣의 상태 자가체크리스트
1.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2. 트림이 자주 생긴다.
3. 소화가 안 되고 부터 변비가 생겼다.
4. 소화가 안 될 때 두통 어지럼증이 생긴다.
5. 배에서 물소리(꼬르륵 소리)가 자주 난다.
6. 속이 매쓱거리고 토하고 싶을 때가 있다.
7. 눈밑에 다크서클이 자주 생긴다.
8.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
* 해당사항이 3개 이상이면 한의사 진단 필수
<어혈 진단법>
1. 손톱 끝을 꾹 눌렀다 놓았을 때,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는 속도가 느리다.
2. 시시때때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다.
3. 여기 저기 이유 없이 결리는 곳이 많다.
4. 배를 눌렀을 때 아픈 곳이 많다.
5. 살짝 부딪쳐도 멍이 잘 든다.
6. 여성의 경우 생리혈이 뭉쳐서 나오고 생리통이 심하다.
7. 안색이 검푸르고 피부가 거칠다.
8. 입술이 검푸른 빛을 띤다.
9. 혀의 색이 검붉다.
10. 입이 마른 데도 물은 먹고 싶지 않다.
* 해당사항이 5개 이상이면 한의사 진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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