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저하, 부부관계 없이 살 수는 없을까?
성욕저하, 부부관계 없이 살 수는 없을까?
  • 연세가나비뇨기과 
  • 입력 2010-03-09 14:47
  • 승인 2010.03.09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45)씨는 둘째 출산 이후 아내와의 잠자리를 거의 갖지 않은 소위 섹스리스부부이다. 처음엔 아이들 육아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고 섹스를 기피하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그런 관계를 유지하다보니 그 생활에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다. 3년 동안 기러기 아빠로 지내던 H씨는 최근 아내, 아이들과 다시 만나 부부 사이를 새롭게 하려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음을 호소하는 성욕저하증 환자였다.

성개방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르가즘의 극치를 느낄 수 있을까?’에 관한 연구와 시도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성에 대해 관심이 없어지며 섹스리스 부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 ‘성욕저하’에 대해서 주의 깊게 다루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성욕저하는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적어질 때 나타난다. 성의 연령증가에 따라 초기 성숙기에서 청장년기의 고조기를 거쳐 점차 쇠퇴하는 과정을 거친 후 연령의 증가에 따라 성 욕구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령의 증가에 따른 성욕감퇴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청년, 장년, 중년 혹은 노년에서 갑자기 성교하고 싶은 생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때 문제가 되는데, 남성의 경우 인체 내 남성호르몬이 떨어지면 성욕저하를 부르게 된다.

성욕은 동일한 사람이라도 높낮이가 다 다르다. 나이, 정신상태, 건강, 생활조건, 환경, 일, 부부간의 감정, 성생활의 경력 등 다양하다. 성욕저하의 경우 성욕이 정상인지의 여부는 개인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자세히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전립선염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도 성욕저하가 일어날 수 있기에 원인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지고 극히 일부가 부신에서 만들어 진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느끼게 하는 역할 외에 정자의 생성과 발기기능에 관여하며, 기분(mood)과 이차성징(사춘기 지나면서 생기는 여러 신체변화,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변하는 것)을 유지하고, 전립선 성장에 관여하며, 근육과 뼈를 유지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에 관여한다. 만약 부부간의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것이 성욕저하를 막을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성욕저하는 부부간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섹스리스로 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충분히 대화하고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야 성욕저하를 막을 수 있다. 부부관계를 주기적으로 가질 경우 성호르몬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 자연스럽게 성욕저하를 막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술이나 담배를 끊거나 줄이고 공상으로 이루어지는 섹스보다는 직접 몸으로 하는 섹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뿐 아니라 부부간에 성적으로 친밀해질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며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친밀한 부부는 남성의 크기나 테크닉에 상관하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다. 부부간에 시들어가는 사랑의 불꽃을 태우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노력 외에 남성 기능의 감퇴가 심해서 회복이 쉽지 않다면 전문의를 찾아 남성호르몬 보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성욕저하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


■ 글: 연세가나비뇨기과 전문의 김정민 원장

연세가나비뇨기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