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에게서도 전립선염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성문화개방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및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소변을 오래 참는 것 등과 관련이 깊다. 특히 성문화개방과 함께 자유로워진 성관계는 성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성병에 걸렸을 때 요도염을 완치하지 않으면 전립선염으로 전이되어 지긋지긋하게 재발을 반복하는 고통을 당할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O(34)씨의 경우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하는 증권회사 직원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증시현황을 관찰해야 한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어 어쩔 땐 화장실 가는 시간조차 아까울 때가 있다. 어느 날부터 소변을 보는데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아랫배에 통증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괜찮겠지’ 하며 무리하게 일을 하다 결국 참을 수 없는 불편함과 고통에 내원하게 되었는데 그 땐 이미 만성전립선염으로 발전된 상태였다.
회음부가 뻐근하고, 화장실에서도 통증에 시달리며, 성관계 중에도 사정이 어렵고, 통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립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립선염의 경우 만성으로 이어지면 특히 심각하다. 전립선염을 방치할 경우 대부분이 급성세균성에서 만성세균성이나 만성골반통증성으로 진행되며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2차성 세균감염으로 발전해 조루나 발기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초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자들의 경우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남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전립선염에 걸렸을 때는 따뜻한 물에 좌욕하는 것이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매일 자기 전 5~10분 정도 좌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자연스럽게 효과가 좋아질 수 있다. 온좌욕은 회음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전립선의 혈류를 증가시켜 약물 침투효과도 높이는 역할을 하기에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염은 성관계로 옮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발생되는 전립선염의 경우도 많다. 진단은 전립선액 검사를 통해 염증의 유‧무를 확인하고 염증이 확인되면 그 염증이 타인에게 옮겨질 만한 세균이 동반된 세균성전립선염인지 아니면 단순 전립선염인 비세균성 전립선염인지를 구분지어 질환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약물 요법을 기본으로 하여 배뇨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으며, 직장에 손가락을 삽입하여 전립선을 주무르는 전립선 마사지도 치료법 중 하나이다. 주기적인 전립선 마사지, 주기적 사정,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 등이 경우에 따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립선염은 여러 가지 발병요인에 의해서 계속 증상이 재발하게 되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염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술, 커피, 담배를 자제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 문을 들어서는 용기일 것이다.
◨ 글: 연세가나비뇨기과 김정민 원장
연세가나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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