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어지럼증 혈액순환부터 잡아야”
“운전 중 어지럼증 혈액순환부터 잡아야”
  • 정리=유성일 기자
  • 입력 2010-03-02 15:11
  • 승인 2010.03.02 15:11
  • 호수 827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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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교통사고 복병 ‘어지럼증’의 모든 것
자가용의 1인 1대 시대가 되고, 주 5일근무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장시간 운전자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객들은 점차 더 늘고 있다. 이에 걸맞게 교통체증도 급증해 외출 시 도로 위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일도 다반수다. 그런데 오래 운전을 하다보면 갑자기 실신할 것 같은 아찔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잠시 눈앞이 흐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운전 중 어지럼증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지럼증(dizziness)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어지럼증의 유발 요인은 크게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어지럼증 원인 매우 다양

생리적인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기관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차멀미, 배멀미, 스트레스나 긴장성 어지럼증 등이다. 병적인 어지럼증은 각종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심리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되는 것으로 공황장애나 불안·공포 등에 의해 발병한다.

병적인 어지럼증은 검사 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통 불안·공포와 어지럼증은 무엇이 먼저인지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지금까지 현대의학이 찾아낸 어지럼증 유발 위험요인은 뇌 또는 귀의 이상, 당뇨, 갑상선 질환, 혈압 및 심장 이상, 교통사고, 빈혈, 스트레스 등 무려 40여 가지에 이른다. 최근에는 인기 있는 3D 영화를 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장시간 차를 모는 운전자들 가운데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칫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운전 중 어지럼증은 왜 생기는 걸까. 이와 관련된 요인은 상당히 다양하다.

첫째, 본인이 갖고 있는 지병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저혈당이 있는 사람은 운전 중 어지럼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허기가 지고, 눈앞이 침침하고,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그런데 당뇨병이나 저혈당을 오래 앓아온 환자들은 평소 이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지증 상태가 돼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바로 경련이나 어지럼증으로 인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만약 운전 중이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둘째, 장거리 운전 때 멀미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위험을 부를 수 있다. 흔히 장거리 운전할 때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붙이는 멀미약을 애용한다. 하지만 붙이는 멀미약의 주성분인 스콜라폴라민은 입을 마르게 하고 졸리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셋째, 장시간 운전시의 자세와 긴장이 순간적으로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는 것도 어지럼증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할 경우 우리 몸의 혈액순환은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된다.

즉, 몸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지치고 피곤할 때나 고령자의 경우, 과식 후에 더 발생하기 쉽다.


원인 모를 경우 혈액순환 의심해봐야

지금까지 밝혀진 어지럼증 유발 요인은 40여 가지에 이르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어지럼증을 느낄 때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로하스한의원 구헌종 원장은 “만약 특정 질환이나 심리적인 원인이 없는데도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혈액순환장애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며 “혈액순환 장애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불안정해질 때 흔히 어지럼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뇌는 계속적으로 산소와 단백질이 공급돼야 원활하게 활동하는데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혈액이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와 단백질 등이 뇌로 충분히 전해지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어지럼증을 비롯해 두통·난청·피로감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감각·운동 기능을 비롯해 시각·청각·언어영역을 담당하는 기능도 저하된다.

문제는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하지만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이를 방치하거나 잘못 다루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뇌 혈액순환 장애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방치하면 중풍·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우울증·공포증 등의 심리적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 장애 치료를 위해 혈액 속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어혈이란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쉽게 혈액이 정체되고 노폐물이 많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정상적인 혈액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금진옥액요법’으로 어혈을 치료하기도 한다. 금진옥액요법은 혀 밑에 있는 ‘금진’과 ‘옥액’이라는 두 혈 자리에 침을 놓아 직접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피부나 근육 속의 어혈이 아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관 내 어혈을 직접 체외로 쉽게 배출해 내기 때문에 어혈 제거에 따른 치료 효과 또한 빠르게 느낄 수 있다.

단, 금진옥액요법은 어혈을 제거하는 시술법인 만큼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나 혈우병환자, 심한 당뇨환자들은 반드시 시술 전 상담을 받아야 한다.

구 원장은 “운전 중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으려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없도록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장거리 운전 때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구헌종 (로하스한의원 원장/www.lohasacne.com)

[정리:유성일 기자] n74714@dailypot.co.kr


#생활 속 혈액순환 관리법

첫째, 적당한 운동을 한다.
운동은 격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걷기나 자전거타기, 맨손체조처럼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이 좋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의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고, 활력을 되찾아 준다.

둘째,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피한다.
기름진 고기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각종 인스턴트 음식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콩이나 견과류, 해조류, 녹황색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셋째, 스트레스에 주의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긴장도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는 운동이나 좋아하는 취미 등을 이용해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넷째, 손뼉 치기를 한다.
규칙적으로 손뼉을 치거나 가벼운 걷기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손뼉을 칠 때는 손바닥을 반듯하게 펴 양 손바닥을 정확하게 마주친다. 하루에 수차례 자주 적당한 강도로 치며 손 전체를 자주 주물러 주는 것도 좋다.

다섯째, 금연한다.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과 혈당을 올리는 등 혈액, 혈관 건강에 백해무익한 존재. 금연을 하기 전에 주변에 미리 도움을 요청하고, 담배가 생각날 때는 양치질을 하거나 껌을 씹는다.


정리=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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