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갱년기는 40대 중반 이후 1년에 1~2%씩 서서히 감소되는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50대 이후 신경과민, 우울증, 기억력 감퇴, 쉽게 피로해짐, 불면증, 성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 신체활동이 저하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며 왠지 모를 불안감이나 우울증, 소외감 등을 느끼게 된다. 특히 성적 욕구가 감소하고 성관계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커진다. 아내가 조금만 건드려도 신경질적이 되고 소심해지며 작은 일에 잘 삐지기도 한다.
남성갱년기 증상에 우울증까지 겹쳐 더욱 힘들어하는 K씨의 아내 P씨(50)는 “남편의 갱년기 증상이 하도 심해서 막상 자신의 폐경기를 전후로 생기는 불안감에 대해서는 내색도 못한다.”고 말하며 남성갱년기 증상이 가족들까지 힘들게 할 수 있음을 내보였다.
남성갱년기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자가 체크리스트 항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욕(Libido)이 줄었습니까? ▲무기력 합니까? ▲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습니까? ▲키가 다소 줄었습니까? ▲삶의 의욕과 재미가 없습니까? ▲슬프거나 짜증이 많이 납니까? ▲발기력이 감소했습니까?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칩니까? ▲저녁 식사 후 졸음이 잦습니까? ▲업무 능력이 감소했습니까?
이 중 성욕과 발기력이 감소했거나 발기가 되지 않을 때는 남성갱년기를 바로 의심해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위의 증상이 3가지 이상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약 30% 정도 이러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잦은 회식에 따른 과도한 음주, 흡연과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이 원인이며 서구에 비해 증세가 빨리 나타나고 심한 증상을 겪는다.
남성갱년기는 심각한 병은 아니다. 남성 갱년기를 제 2의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은 남성갱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섹스이다. 정기적인 섹스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피곤하다고 아내를 피해 다닌다면 남성갱년기는 더 일찍 찾아올 것이다.
또한 남성갱년기 증상의 원인은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등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중ㆍ장년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골다공증, 성기능저하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은 남성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글 : 연세가나비뇨기과 전문의 김정민 원장
연세가나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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