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쾌락 뒤의 아픔 ‘성병’에 대한 단상
Column - 쾌락 뒤의 아픔 ‘성병’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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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23 11:30
  • 승인 2010.02.23 11:30
  • 호수 826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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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뭉치면 더욱 대담해지는 것이 남자들의 속성이다. 지난 주 설날을 맞아 고향 갈 계획을 짜면서도 유흥업소나 룸살롱, 변종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마시술소 등을 2차, 3차로 이어보려는 남성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짜릿함 뒤에 남을 수 있는 성병의 고통으로 하루하루 후회의 날들을 보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 두 번 부적절한 관계로 감염될 수 있는 매독, 헤르페스, 인유두종 등의 성병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인에게도 전염시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성병은 어떤 형태의 성관계인가에 따라 걸릴 위험도가 다르고 잠복기, 항체형성시기 등의 요인들에 의해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도 있어 아무 때나 검진하는 것은 잘못된 검사결과를 나오게 하기 쉽다.

직장인 A씨(45)의 경우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은 뒤 3~4일 만에 소변검사와 매독, 에이즈에 대한 검진 결과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다. 그런데 뒤늦게 성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 뒤 침울한 표정으로 다시 비뇨기과 문을 두드린 케이스다. 이는 잠복기거나 아직 항체형성이 되지 않았을 때 검사를 받는 경우에 실제 감염이 있어도 정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성병에 대한 검진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성병 및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검진을 우선으로 검사하고, 잠복기나 항체형성시기 등을 반드시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입해 실제 증상을 나타내기까지의 기간은 병에 따라 다르다. 특히 요도염 검진에 영향을 미치며, 무증상 감염의 경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더라도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기도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성병을 방치하면 남성은 전립선염, 부고환염 등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여성은 불임, 자궁경부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성병은 전염성이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각종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성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키스나 오럴 섹스 등 단순 접촉만으로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에이즈, 매독, A형 감염, 헤르페스 등은 성기 접촉이 아닌 키스나 혈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매독은 성기 접촉 후 3~6일이 경과하면 성기, 입, 직장에 붉은 궤양이 생기고 통증이 생기는데 남성의 경우 음경, 여성의 경우 질과 자궁 경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궤양이 나타나고 6개월 후에는 발열, 두통과 함께 목과 겨드랑이 및 대퇴부 안쪽의 임파선이 붓고, 음경이나 질, 입 주변에 피부 발적과 점액성 막이 생긴다. 그 후 수년이 지나면 발기 불능, 과도한 알코올 남용, 균형감각 상실 등 증세와 함께 다리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발을 찰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매독은 다른 성병과 달리 전염 되지는 않는다.

난무한 성 개방이 주는 쾌락 뒤의 아픔은 극도로 행복에 겨웠던 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 수도 있다. 최고 골프스타였던 타이거우즈의 불륜행각이 적절한 예가 될 수 있다.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병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성병은 본인의 문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책임감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성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반드시 배우자와 함께 검진하여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 에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질병들은 대부분 약물복용으로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모두 완치가 가능하다.

[도움말:연세가나비뇨기과전문의 김정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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