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은 어떤 형태의 성관계인가에 따라 걸릴 위험이 틀리고 잠복기, 항체형성시기 등의 요인들에 의해서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도 있기에 아무 때나 일률적으로 검진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검사결과를 나오게 한다. A(45)씨의 경우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은 뒤 3-4일 만에 소변검사와 매독, 에이즈에 대한 피검사를 받아본 결과 이상이 없게 나타났다. 그런데 뒤늦게 성병 감염이 있음을 알게 된 후 침울한 표정으로 다시 비뇨기과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이는 잠복기나 아직 항체형성이 되지 않은 시기에 받은 검사여서 실제로는 감염이 있어도 정상적으로 결과가 나온 것일 수 있다.
성병에 대한 검진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성병 및 치명적일 수 있는 성병에 대한 검진을 우선으로 검사하고, 잠복기나 항체형성시기 등을 반드시 고려해서 적절한 시기에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잠복기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감염된 후 실제로 증상을 나타내기까지의 기간이 성병에 따라 틀리다. 특히 요도염의 검진에 영향을 미치며, 무증상감염의 경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었지만 계속해서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데 잠복기와는 조금 다른 의미이고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검진 받아야 한다.
성병을 방치하면 남성은 전립선염, 부고환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여성은 불임, 자궁경부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성병은 전염성이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최근 각종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성 행위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데 키스나 오럴 섹스 등의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에이즈, 매독, A형 감염, 헤르페스 등은 성기 접촉이 아닌 키스나 혈액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으니 더욱 주의를 요한다.
매독은 성기 접촉 후 3-6일이 경과하면 성기, 입, 직장에 붉은 궤양이 생기고 통증이 생기는데 남성의 경우 음경, 여성의 경우 질과 자궁 경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궤양이 나타나고 6개월 후에는 발열, 두통과 함께 목과 겨드랑이 및 대퇴부 안쪽의 임파선이 붓고, 음경이나 질, 입 주변에 피부발적과 점액성의 막이 생긴다. 그 후 수년이 지난 다음 발기 불능, 과도한 알콜 복용, 균형감각 상실, 다리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발을 찰 때 통증 등이 있으나 다른 성병과 달리 전염 되지는 않는다.
난무한 성 개방이 주는 쾌락 뒤의 아픔은 극도로 행복에 겨웠던 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 수도 있다. 최고 골프스타였던 타이거우즈의 불륜행각이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병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성병은 본인의 문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책임감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며 성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반드시 배우자와 함께 검진하여 조속한 치료를 해야 한다. 성병의 경우 에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질병들은 약물복용으로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모두 완치가 가능하다.
◨ 글: 연세가나비뇨기과 전문의 김정민 원장
연세가나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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