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빙하기’ 건강 주의보 “날씨 추우니 더 피곤해~!”
‘미니 빙하기’ 건강 주의보 “날씨 추우니 더 피곤해~!”
  •  기자
  • 입력 2010-02-09 12:31
  • 승인 2010.02.09 12:31
  • 호수 824
  • 4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 피로증후군 ‘빨간불’

최근 ‘미니 빙하기’가 왔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례없는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강추위에 상당수 직장인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했던 지난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19일 한달 동안 광동한방병원에 피로감이나 피로로 인한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전 달 대비 21% 급증했고, 이들 중 70% 이상이 30~40대 직장인이었다. 광동한방병원 에스메디센터 장석근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고 신진대사의 균형을 잃으면서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특히, 추위에 어깨를 자꾸 움츠리게 되면서 목과 어깨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깨통증이나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평소와 같이 출근 시간을 지키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이어져 근육계통, 소화기계통, 심혈관계통의 다른 질환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일같이 기운이 없고 어깨나 목이 자주 뭉치거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어 지각이 잦아지고 업무 능률이 떨어졌다면 ‘직장인 빙하기 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직장인 빙하기 피로증후군’의 증상과 예방, 치료법을 알아봤다.

직장인 빙하기 피로증후군(이하 피로증후군)은 추운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서 활동량이 줄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신체 균형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는 현상이다.


빙하기 피로증후군이란?

피로감이 축적되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지거나 지나치게 잠이 오고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며 업무 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직장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될 정도의 피로감이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다.

광동한방병원이 지난 1월 15일, 30~40대 직장인 55명을 대상으로한 ‘자가 피로진단’ 설문조사 결과, ‘최근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대답한 직장인이 83%에 달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다’는 응답도 76%였으며 ‘일에 의욕이 없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가 귀찮다’는 대답 역시 69%나 됐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의 76%는 이러한 증상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의 겨울철은 해가 짧고 기온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볕을 자주 쬐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낮은 기온에서는 몸에 열을 내기 위한 에너지 소비율이 높아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가정주부들에 비해 일정한 출근시간과 정해진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과로와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몸 안의 기가 빠져 증세가 더욱 심각해진다.

또 춥다고 사무실 밖으로 잘 나가지 않거나 운동량이 현저히 줄기 쉬운데 활동량이 줄어들면 몸 안의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잠이 많이 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사무실에서 과도하게 난방을 하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몸 안에 수분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두통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로, 이렇게 다스리자

피로감이 회복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해소되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만성피로는 쉬어도 피곤함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자주 우울해지며, 온 몸의 근육이 아프고 무겁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미열, 근육통,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가 동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허로(虛勞)’라 하여 몸의 기운과 기혈순환이 부족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특히 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쓴 후 몸 안의 기가 빠져나간 상태인 기허와 혈액이 부족하고 피가 허약해서 순환이 잘 안 되는 증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의 경우, 피로가 오장육부까지 쌓여 대사 장애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진대사 촉진제, 침, 부황 등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기혈순환을 바르게 하는 치료를 한다.

한약의 경우 인삼, 백출, 백복령 등의 한약재를 처방해 몸에 부족한 원기를 채워준다. 이런 약재들은 과부하 된 내장의 피로를 해소하고, 원기를 충전시켜주기 때문에 만성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로 인해 과도하게 난방을 하고 환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오염된 실내 공기에 오래 노출돼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두통이나 하루 종일 멍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때문에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다. 하루 중 3번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추워 환기가 어렵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중간 환기를 시켜주거나 3시간에 한번 정도는 건물 옥상이나 외부에 나가 심호흡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밖에 나가 걷는 것은 무리지만 회사 복도나 계단 등을 이용해 걷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복도를 10분 정도 걸어주면 좋다.

시간을 따로 내 걷는 것이 힘들다면 1~2시간에 한번은 자리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팔을 앞과 위, 등 뒤로 쭉 뻗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피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목, 어깨, 허리를 돌려주는 동작도 뭉쳤던 근육을 풀어주고 정체되었던 혈액의 순환을 도와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30초 심호흡’ 단잠보다 낫다

겨울철 피로를 이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 직장인들의 경우 휴식시간을 충분히 갖기 어렵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틈틈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오래 일하고 한 번에 몰아쉬는 것보다 단 몇 초, 혹은 몇 분이라도 틈틈이 쉬어주는 것이 업무로 인한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업무 중 잠이 쏟아지거나 극심한 피로가 몰려올 때는 차를 마시면서 잠시 쉬거나 5~10분 정도 짧은 잠을 청해보는 것도 좋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 여유가 없을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고 30초 정도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고르는 것도 몸 안의 기와 혈의 순환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다.

체내 방어력과 면역력을 높여 피로를 예방해주는 비타민C와 섬유질의 함유량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광동한방병원 에스메디센터 장석근원장]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