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동물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남성의 음경에 뼈가 없다는 것은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다. 원숭이, 곰, 여우, 개 등 다른 동물의 페니스에는 음경골이라는 뼈가 있는데 유독 사람의 그곳은 뼈가 없으면서도 뼈가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 색다르다. 다른 동물의 경우 외부의 공격에 빨리 대응하는 방법으로 뼈있는 음경이 필요한 것이라 추측할 수 있는 반면, 사람의 경우는 뼈 없이 발기되어 마치 뼈가 있는 것처럼 단단하게 될 수 있으며 섹스 도중 성기가 삐끗하거나 부러질 수도 있다.
음경은 가동적이고 잘 보호된 위치 때문에 비교적 손상이 드물지만 발기 중에는 음경해면체백막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발기 전에는 2mm 정도이던 두께가 발기 후에는 0.25~0.5mm까지 얇아지기 때문에 과도한 압력이나 충격을 받아 백막이 파열될 수 있다. 대다수의 음경골절은 발기상태에서 야기된다. 부정확한 삽입이나, 여성상위의 과격한 성교, 자위행위 시 무리하게 발기를 가라앉히려 할 때, 혹은 수면상태에서 발기된 채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음경발기가 소실되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출혈로 인해 피부색이 암적색으로 변하며 부어오르게 되는데 머뭇거리고 병원을 찾지 않게 되면 섬유조직증식을 일으켜 해면체 팽창을 억제하고 이로 인해 정맥폐쇄장애를 야기하여 발기 시 성기가 심하게 굴곡 되거나(음경만곡증) 발기부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
음경골절에 대한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다. 파열 부위를 찾아 혈종을 제거하고 백막을 봉합해주면 된다. 때에 따라 요도가 찢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요도 손상 여부를 확인하여 성형술을 함께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간의 건강한 성생활은 서로에 대해 정신적 안정감을 주고 신체적으로 노화를 방지해 준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한편 영화배우 톰크루즈 부부는 다이어트를 위해 잦은 성생활에 주력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부부관계를 할 때 너무 과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색다른 체위로 여성상위나 기립체위를 하기도 하는데 이 때 음경이 질 입구로 삽입되지 않고 회음부나 타 부위로 강하게 부딪히거나, 삽입된 상태에서 여성의 엉덩이가 순간적으로 큰 각도로 움직일 때 음경이 꺾이면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부부관계 시 절정에 올랐을 때, 청소년의 경우 발기된 음경을 무리하게 꺾어 가라앉히려 할 때 골절될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간혹 부주의하여 음경이 골절됐다면 당황하지 말고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연세가나비뇨기과전문의 김정민 원장
이동로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