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신경쓰면 아랫배 살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조금만 신경쓰면 아랫배 살살 과민성 대장 증후군
  • 유성일 기자
  • 입력 2010-01-26 14:36
  • 승인 2010.01.26 14:36
  • 호수 822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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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장에 염증 생긴 것 아니라 치료법 애매한 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고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대변이 고르지 않아 웬만한 병의원은 다 찾아가 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아무런 병이 없다고 홀대를 받았다는 넋두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환자들은 아무리 세밀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여러 가지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병인과 병리는 완전히 미상이다. 이 증후군은 아직 분별되지 않은 어떤 질병을 포함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의 복통의 양상은 정도와 양상이 매우 다르다. 통증은 아랫배 쪽에 묵직하게 나타날 수 도 있고, 위 하부에 예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통증이 식사와 연관되고 배변이나 방귀에 의해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야간에 복통으로 잠을 깨는 일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환자들이 병태적 장 습관으로 고통 받는데, 변비나 설사 혹은 이 두 가지가 교대로 나타난다.

출혈은 이와 무관한 치핵으로 인한 것 외엔 거의 없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혈변 이 있을 때 의심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울한 성격이 이 병의 발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으면서 여러 의사들에게 잦은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더 연관되어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의 평가는 철저한 이학적 검사, 대변 검사, 과거력, 일반 실험실 검사가 필요하고 다른 기질적 장애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직장검사와 바륨 관장이 필요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의사로 부터의 자신에 질병에 맞서기 위한 교육과 이해가 필요하다. 의사를 자주 찾아오는 환자들은 정신 심리학적인 상담도 필요하다. 어떠한 약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특별한 효험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수면제는 피해야 한다. 항콜린제는 어떤 환자들 에서는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본다. 하지만 식이요법은 그다지 큰 효과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 예민하면 배 아파

감기 다음으로 흔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은 질환이지만, 유전자와 생명 복제로 떠들썩한 첨단과학시대에도 속 시원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즉, 증세가 있는데도 검사결과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경우 환자는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 오히려 실망한다. 뱃속이 분명히 아프고 과식하거나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주 설사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니 환자는 오진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증상은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은 것들이나 임상증세로 보아 기질적인 질환과 감별이 불가능하다. 이 질환은 장운동 을 검사 하더라도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지 못하고 복합적이어서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쓰고 있다. 즉, 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 7~8번씩 설사를 하거나 심한 변비에 걸린 상태가 오래 가면 큰 병에 걸리지 않았나 하고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건강염려증 환자가 갈수록 흔해지는 때여서 이 정도 증상만으로도 혹 대장암이 아닌지 걱정해 병원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그친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일이 없는 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크게 3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섭취하는 음식물이 채소나 곡식류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대신 우유, 달걀, 고기와 같이 소화가 잘 돼버리고 찌꺼기가 많이 남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다.

또 기술산업발전과 복잡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늘어나게 되어 이러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적인 긴장을 적당한 방법으로 해소해 버리면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면 신체의 다른 부분, 특히 소화기관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다. 다른 질병에서도 그렇지만 서구화된 음식물이나 누적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가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 이러한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 발병하게 된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병에 걸리기 쉽다.

이 병은 가끔 불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부터 그 증상이 아주 심하여 직장생활 이나 가정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해나가기 어려운 경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층이 있다. 물론 경미한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에 영향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부모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가족 중에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는 환자가 가족, 사회, 직장 등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런 증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날 때이다. 이와 함께 장의 연동운동 이상, 내장과 체벽의 감각 이상, 식사 등도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이로는 절반 이상은 35살 이전에, 40%는 35~50살 사이에 각각 시작 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높다. 이들에 대한 처치는 최소한의 검사를 해서 `당신의 장에 죽을 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고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인지 혹은 다른 병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꼭 감별해 두어야한다. 간혹 십이지장궤양이나 담석증과 같은 병을 검사도 제대로 하지않고 이 병으로 오진하였다가 오랜후에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호소 만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나 기질적 위장관 질환을 갖는 경우 에도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장관방사선검사나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잠을 자다가도 복통 때문에 깰 정도면 다른 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증상에 따른 진단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은 내시경검사나 X선 조영술로 해부학적 병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또 음식물을 흡수하지 못해 오는 설사, 예를 들면 우유를 소화 시키는 효소가 결핍되어 일어나는 설사와 구분해야한다. 임상증세는 수년 동안 반복하여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으며 잠을 자는 중에는 복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다가 배변 하는 일도 아주 드물다. 환자는 주로 아침 식사 후에 여러 번 대변을 보고 배변 후엔 복통이 없어진다. 대변량은 300g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있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보다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식이 요법

많은 환자들이 특정 음식과 증상을 연관시키는데, 일반적으로 음식의 종류는 증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음식 섭취에 따른 일반적인 장의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가지 음식은 일부의 환자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주로 지방성 음식, 콩, 탄산음료, 술, 카페인, 과량의 섬유질 등이며, 증상을 유발하는 종류는 피하도록 해야 한다. 지나치게 식이를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하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약제(제산제, 완화제 등)를 사용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중단토록 해야 한다.

식이 섬유는 변비의 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관련된 복통과 설사에 대한 효과는 논쟁이 되고 있는데,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 식이섬유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서 증상 호전 정도에 차이가 없었으며, IBS환자에서 고섬유식이를 처방하면서 2~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명백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유성일 기자 n74714@dailt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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