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주근깨 근본적 원인 제대로 알아야
기미는 직사광선에의 노출, 간장질환, 영양부족, 내분비기관의 질환 등으로 생기며 요즈음에는 피임제의 부작용, 화장품과 기타 화학약품에 의한 오랜 기간의 기계적 자극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수도 많다.피부의 색소 이상증에는 소위 백납으로 불리는 심상성 백반을 비롯해서 열성 유전병의 하나인 선천성 백반증, 색소 침착과 색소 탈실이 함께 일어나는 백반 흑피증. 고콜레스테롤 혈증일 때 잘 생기는 황색증 등과 함께 기미와 주근깨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기미와 주근깨다.
피부는 수분이나 영양물질이 체내에서 체외로 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여러 가지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신체의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의 넓이는 성인의 경우 합판 한 장의 넓이와 비슷하며, 두께는 연령이나 성별이나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4㎜정도다.
기미·주근깨 제대로 알아야
인체 표면에는 약20억 개의 색소세포가 존재하는데, 색소세포의 일부나 전부가 여러 외적·내적 요인에 의해 기능 저하 또는 기능이 항진되면 멜라닌이 과잉 생성되며, 이것이 피부 표면에 과도하게 침착되면 색소침착증이 발생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기미와 주근깨다.
기미는 ‘간반(肝斑)’이라고 한다. 체내의 악액질을 간의 기능이 약해서 해독시킬 수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불린다. 물론 열이나 광선, 임신, 자궁 질환, 만성병, 부신 질환일 때도 많이 생긴다. 기미는 경계가 명확한 불규칙한 갈색 또는 흑갈색 반점이 얼굴, 특히 눈 밑에 생기고 유방부위나 음부 등에도 생긴다.
주근깨는 ‘작란반(雀卵斑)’이라고 한다. 유전 질환의 하나로 학령기 이상 어린 시절부터 잘 나타나며, 평생 지속될 때가 많다. 노출 부위에 황색, 갈색의 색소가 크기도 일정하지 않게 좌우 대칭적으로 다발한다.
기미나 주근깨는 그 치료법이 대동소이하지만, 주근깨의 치료가 더 어렵다. 이러한 색소이상증에는 ‘서시옥용산(西施玉容散)’이라는 처방이 좋은 효과를 낼 때가 많다. 서시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출신의 미녀다. 저라산 근처에서 나무장수의 딸로 태어났는데 타고난 미녀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지방 여자들은 서시의 흉내를 내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병이 들었을 때의 찡그린 얼굴까지 흉내를 냈다고 한다. ‘방빈’이니 ‘빈목’이니 ‘효빈’이니 하는 말들이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시, 한 나라를 멸망시킬 만큼 절색이었다는 그녀, 그래서 젊은 나이에 오호지방으로 피했다가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미녀, 바로 이 미녀처럼 아름답게 만든다는 약이 서시옥용산이다. ‘옥용(玉容)’, 즉 옥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만든다는 처방이다.
기미·주근깨 한방치료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이 처방은 기미는 물론 주자(酒刺), 분자(粉刺), 풍자(風刺) 등을 다스리는 외용제로 쓰인다.
‘주자’는 평소에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의 얼굴에 여드름같이 생기는 피부병이다. 얼굴과 코에 좁쌀이나 수수알 같은 것이 생기며 붉고 아프다. 터지면 비지 같은 흰 즙이 나오는데, 오래되면 비듬처럼 된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경락의 ‘혈열’이 원인이라고 본다.
‘분자’는 얼굴이나 앞가슴, 잔등에 좁쌀알 같은 구진이 돋아 꺼멓게 되고 심하면 벌게지면서 붓고 아프며 짜면 횐 즙이 나온다. 덥게 하면 가렵고, 차게 하면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며, 긁어서 감염된 경우에는 절종이나 피지류가 생긴다.
‘풍자’는 얼굴에 여드름 같은 것이 돋는 피부병으로, 여드름보다 좀 붉다. 본 처방은 이러한 주자, 분자, 풍자 같은 피부병까지 다스리는 처방이다. 처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녹두, 백지, 백급, 백렴, 백강잠, 백부자, 천화분 각 40g, 감송향, 삼래자, 곽향 각 20g, 영능향, 방풍, 고본, 조각자 각 8g이상을 곱게 가루내어 얼굴을 씻을 때마다 세숫물에 타서 사용하면 된다. 물론 욕탕에 풀어 넣고 목욕해도 좋다. 처방 중 녹두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며 세정, 보습력이 뛰어나다. 백지는 농을 밀어내며 가려움을 없애는데, 예로부터 ‘면지(面脂 : 화장품)를 만들어 바르면 기미와 여드름을 제거한다’고 했다.
백급은 대왐풀로 피부 종양을 없애 피부를 맑게 하며, 백렴은 피부 재생 효과가 있다. 백강잠은 여드름 등이 남긴 흔적을 없애고, 백부자는 ‘면상백병(面上百病)을 치료한다’는 약재다. 그러니까 얼굴에 생기는 온갖 병을 없앤다는 약이다.
천화분은 하눌타리뿌리 생즙을 말려 가루로 만든 약재로 배농, 소독 작용이 뛰어나다. 감송향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향기로워 목욕물에 타서 쓴다’는 약재다. 삼내자는 곽향, 영능향과 함께 대단한 향기를 내는 약재이고, 방풍과 고본은 풍기를 제거하여 풍기에 의한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는 약재다. 조각자는 여드름 등 피부 종양이 터지지 않고 단단한 채 성을 낼 때 이를 터뜨리는 약이다.
처방 구성 약재 중에는 다소 구하기 어려운 약재도 있다. 한두 가지 약재를 구하기 어려워 뺀다 해도 큰 무리는 없다. 위의 약재를 다 구하기 번거롭다면 그저 녹두만으로 열심히 노력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녹두를 곱게 가루 내 세숫물에 타서 쓰면 된다. 녹두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개어서 세안 후 얼굴 전체에 골고루 바르고 랩을 덮고 약 20여 분쯤 두었다가 깨끗이 씻어내도 좋다. 혹은 녹두가루, 팥가루, 밀가루 등을 함께 섞거나 녹두가루, 팥가루, 다시마가루 등을 섞어 살구씨 기름에 개어 비누처럼 쓰는 방법도 있다. 피부 표면은 물론 모공 속의 때까지 말끔히 씻어주며 피부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기미의 새로운 치료방법
서시 못잖은 천하절색으로 이름난 앙귀비가 애용했다는 미용제가 있다. 살구씨를 주재료로 한 것인데, 이 처방을 ‘옥환도면고(玉環塗面膏)’라고 한다. 살구씨 300g을 물 1.8ℓ에 고아 조청처럼 만들어 미용팩으로 이용하는데 내복할 수도 있다. 내복할 경우에는 기관지가 좋아지고, 변비와 비만에도 효과적이다.
얼굴에 나타나는 기미는 어느 사이인가 나타나 얼굴에 자리 잡아 버렸다고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과 출산을 거쳐서, 피임약을 먹어서 많은 경우는 골프나 운동을 즐기는 사이에 피치 못하게 햇빛을 보는 경우에 생성 또는 악화된다.
기미의 원인은 정확히는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자외선의 노출, 임신이나 피임제의 복용의 호르몬의 변화, 간혹 간 질환으로 생긴다. 그러나 아직 원인을 모르게 나타나는 기미도 많다. 얼굴의 연한 갈색 내지는 짙은 갈색의 불규칙한 모양으로 나타나며 주로 일관 노출 부위인 얼굴에 나타나는 데 특히 이마, 뺨 관자놀이 윗입술에 잘 나타난다.
국소적으로 바르는 미백 크림과 블리징 연고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먹는 비타민C가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바르는 비타민C의 사용으로 복용으로만 그쳤던 비타민C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비타민C는 피부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데 첫째, 진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 주름을 피는 사용을 한다. 둘째, 표피의 기지부에 멜라닌 세포가 위치하는 데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비타민C가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멜라닌 형성을 막게 된다.
최근에 기미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탈 이온트’라는 치료는 일본에서 개발된 치료법으로써 바이탈 이온트라는 특수한 기기를 이용하여 상피 흡수를 증가시켜 진피 깊은 곳에 있는 색소에 까지 이온화된 비타민C를 침투시켜 기미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사용되는 비타민C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바르는 비타민C가 아니라 마그네슘과 인이 결합된 특수 용액이다. 치료는 대개 8주 이상 일주일에 2번 시행하여야 한다. 이때 기미 치료의 블리징 연고의 사용과 비타민C와 비타민E의 복용을 하여야 하며 부작용은 없고 치료하는 동안은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반드시 사용하면 70~80%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비타민C를 사용하느냐이며 요사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유사한 치료제와 치료법이 많아 잘 선택해야 한다.
이 시술법은 기미뿐만 아니라 레이저나 화학적 박피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색소 침착의 제거에도 그 효과가 탁월하고 진피 내의 콜라겐 생성에도 비타민C가 영향을 주어 피부의 재생 및 잔주름 제거에도 매우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다.
바이탈 이온트 시술법이 도입됨으로써 난치성 질환인 진피형 기미와 혼합형 기미의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레이저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과다한 색소 침착이나 저 색소 침착의 예방을 도울 수 있다.
[유성일 기자]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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