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심해지는 허리 통증, 혹시 나도 척추관협착증?
추위에 심해지는 허리 통증, 혹시 나도 척추관협착증?
  • 이동로 기자
  • 입력 2010-01-13 14:19
  • 승인 2010.01.1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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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민자(54)씨는 폭설이 내린 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자 허리 통증도 덩달아 심해졌다. 허리를 구부려 물건을 짚는 것도 쉽지 않고 재치기 한 번에도 허리 통증이 느껴져 생활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다시 일어서 걷기 시작하면 통증이 시작되고 심지어 종아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오자 강씨는 덜컥 겁이 나서 근처 전문 병원을 찾았다. 강씨는 전문의로부터‘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00년 만의 폭설이라 일컫는 폭설이후,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위에서 살펴본 강씨의 사례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와 다리가 당기고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라 생각하기 쉽지만 중년 여성들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서 허리통증이 심해졌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 나가 신경이 통과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어 통증과 혈류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어들고 다시 걸으면 통증이 시작되며 허리를 펴면 아프고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든다.

흔히 ‘꼬부랑 할머니’라는 노래로 알려진 허리가 둥그렇게 구부러진 노인들의 예가 바로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의 양상이다. 척추관협착증을 앓게 되면 다리와 엉치 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되어 장시간 보행이 힘들어 지는데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척추관 사이의 공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경압박 정도가 줄어들어 통증이 덜하게 되고 그렇기에 구부정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게 편해지게 된다.

척추관착증은 종아리가 심하게 아프고 엉치나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는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질환이 아닌 무릎 질환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심한 경우 허리가 휘어지거나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기에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적외선 체열검사나 MRI, CT, 혈관조영 등 특수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으면 그 증상에 따라 약물이나 신경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30%는 2~3년 뒤 증상이 악화되고, 45%는 수술이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 단계에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운동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가 권해진다.

수술적 치료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하 신경관감압술, 감압술 뒤 추체간 보형물로 유지해 주는 연성고정술, 척추뼈의 불안정성이나 전위가 동반된 경우 척추유합술 등을 실시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적 치료로 까지 증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다. 40~50세 이후 허리 통증,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척추관협착증 예방의 지름길이다.

도움말 _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강남점] 김호중 과장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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