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5인’ 패션 집중연구
대선후보 ‘5인’ 패션 집중연구
  • 김현 
  • 입력 2007-11-08 17:43
  • 승인 2007.11.0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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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중요한 대선전략

대선후보들에게 패션은 하나의 상징물이다. 이미지를 연출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통해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는다. 각 캠프 참모진들은 대선주자들의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철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사례를 봐도, 할리우드 배우였던 도널드 레이건이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이 되기까지 주변 참모진들의 철저한 ‘미디어’ 전략과 ‘이미지’ 전술이 한몫했다. 이제 2007년 한국대선도 저마다 후보들이 자신만의 정치적 심벌로 표출되는 패션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일요서울>은 대중들의 표심향배와 결코 무관할 수 없는 대선 후보들의 패션스타일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자세히 살펴봤다.


이명박
카리스마적 이미지, 스트라이프 무늬 연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시민과 학생을 만나는 장소에서는 평소 노넥타이를 즐긴다. 이같은 패션연출은 ‘위화감’과 ‘거리감’을 없애고, 편안하고 친근감 있는 전략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이 후보가 지닌 카리스마적 이미지 때문에 되레 대중들에게는 딱딱한 모습을 줄 수 있어 노넥타이를 할 때가 종종 있다.

행동에서도 부드러운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가령, 손가락으로 V자 표시를 한다든지, 두 팔로 하트모양을 그린다든지 하면서 소탈하고 평안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패션 스타일에서도 그런 면모가 느껴진다. 그는 간담회 자리나 공식석장에서는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색깔로 패션을 연출하고 있다.

‘장이미지 연구소’의 장소영 소장은 “이 후보의 인상은 호감 가는 이미지는 결코 아니다”면서 “스트라이프 무늬로 심플한 연출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대중들에게는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 후보가 점퍼스타일을 즐겨 입는 것도 서민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무난하다고 한다. 헤어스타일도 2:8 가르마로 머리카락이 많지 않아, 변화를 추구하기는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시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그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정동영
베이지나 진한 브라운톤은 삼가해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방송국 기자출신이다. 물론 도중에 뉴스를 진행하면서 잠시 앵커생활을 했던 덕에 화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쇼맨쉽이 강하고, 말 잘하는 대선후보로 꼽히지만 되레 무게감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패션스타일리스트는 중량감을 연출하는 색깔로 대중들과 만나야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 후보가 지닌 깔끔하고 신사적인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대중들에게 무난한 느낌으로 와 닿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 있어 베이지톤이나 진한 브라운톤 계열은 가급적 삼가 하는 것이 좋다는 게 패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넥타이는 ‘레드’톤으로 컨셉을 잡는 전략적 이미지 연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양복과 넥타이는 ‘칼라진단’이 돋보이는 측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문국현
헤어스타일과 안경테 변화 필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출신. 이 때문에 CEO출신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자주 비교된다.

문 후보는 주로 캠프 참모진이 코디를 해주고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평가하는 문 후보의 패션스타일은 이 후보에 비해 세련미가 없고, 시대적 트렌드를 잘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2:8가르마인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후보에게는 신선하고 개혁적인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 무궁무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아직 정치적인 색깔을 30%밖에 발산하지 못한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요구되는 터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간은 인사기용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는 말도 했다.

장 소장은 “문 후보의 헤어스타일이 조금은 걸맞지 않은 측면이 있고, 안경테도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좋다”면서 “국민들은 정보에 민감한 편이다. 문 후보만의 장점을 이미지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인제
전형적인 정치인 스타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패션은 주로 큰 딸 이명주씨와 작은 딸 이진화씨가 도맡아하고 있다. 파랑색을 좋아하는 이 후보이지만 최근에는 ‘희망, 태양’을 상징하는 오렌지계열과 노랑색톤의 넥타이를 선호하고 있다.

큰 딸 명주씨는 틈날 때 미리 패션코디를 해, 이튿날 이 후보가 출근할 때에 입고 나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양복은 짙은 곤색과 감색 등 서너벌만 입고, 넥타이 15개 정도를 매일 번갈아가며 코디한다.

특히, TV토론회가 있는 날에는 오렌지와 노랑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장소에서는 핑크계열과 보라색 넥타이를 연출해 지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후보의 큰 딸 이명주씨는 “예전에는 기본칼라인 흰색 와이셔츠에 시원한 느낌의 그린색 넥타이를 선호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가족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면서 패션을 연출하고 있다.

요즘은 노랑색과 빨강색 넥타이를 선호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 후보에 대해 몸으로 표현하는 전략적인 연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다소 대중성을 요구하는데 훨씬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역대 대선 때와 비교해 봐도 대중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식상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조금은 혁신적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권영길
서민 이미지 위해 점퍼스타일 고수해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기자출신이지만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 서민적인 성향을 보였다. 점퍼를 입으면 소탈한 이미지가 물씬 풍겨난다.

권 후보는 TV토론회에 출연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개인 코디를 뒀다. 항간에 권 후보를 두고 ‘단벌신사’라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코디네이터 김주형씨가 권 후보와 동행하면서 패션연출을 도맡아 도와주고 있다.

장 소장은 권 후보에 대해 “검정뿔테 안경은 약간 고루하고 보수적인 냄새가 난다”며 “하지만 굳이 권 후보가 이런 이미지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 모습 그대로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권 후보는 패션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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