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곽출구 증후군은 종종 오십견으로 오해되곤 하는데 이유는 두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십견이 주로 어깨의 통증과 경직이 주된 증상이라면 흉곽출구 증후군은 어깨, 목, 팔, 손까지 저리는 등 통증의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특징이 있다. 몸통의 윗부분과 목이 만나는 부위를 흉곽출구라 하는데 이 부위의 근육이 첫번째 늑골(갈비뼈)에 의해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당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주부 신모씨의 사례처럼, 상체와 허리를 굽힌 채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게 되면 흉부 근육이나 목 근육, 복부 근육의 신경과 혈관을 동시에 압박하게 되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목, 팔, 손까지 저림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반복적으로 손목이나 어깨를 사용하고 팔을 심장보다 높이 들고 작업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가슴을 모으는 꾸부정한 자세는 흉부근육과 복부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할 자세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김성훈 부원장은 “흉곽출구증후군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은 주로 긴장성 스트레스에 의해 질환이 나타나고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근육에 무리가 갈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두 증상 모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를 갖는 것으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이나 어깨가 과도하게 긴장 받지 않도록 의자와 책상의 높이와 각도를 본인의 몸에 알맞게 조절하는 등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자세, 스트레칭만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오십견이나 흉곽중후군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어깨결림, 일자목증후군, 엘보 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깨통증하면 오십견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어깨관절은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근육 파열이나 손상이 오기 쉽다. 그렇기에 오십견으로 오인해서 자가진단을 내리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정확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도움말_ 김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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