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골괴사증, 대퇴부에만 생긴다?
Column 골괴사증, 대퇴부에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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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01 14:41
  • 승인 2009.12.01 14:41
  • 호수 814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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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병원 MRI 수술전 MRI(왼) 정동병원 MRI 수술후 MRI

몇 년 전 가수 김경호씨가 ‘대퇴골두 무혈괴사증’으로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고관절(엉덩이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견 탤런트 이영하씨가 같은 병으로 인공관절 이식 수술을 받으며, 생소한 이름의 ‘골괴사증’이 화두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골괴사증은 대퇴골 부위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괴사증은 대퇴골뿐 아니라 거골(복사뼈), 슬개골(무릎뼈), 상완골(팔목뼈) 골두, 수부(손목), 척추 등 다른 부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주 5일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골절이나 습관성 발목 염좌로 인한 거골 골괴사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골괴사증(骨壞死症)’이란 쉽게 말해 뼈 조직이 죽는 현상을 말하는데, 혈액순환의 장애로 나타난 골괴사로 인해 결국 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인 것이다. 허혈성 괴사증, 무혈성 괴사증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주로 대퇴골두와 무릎 관절 위의 대퇴골 부위에 많이 발생하는데 앞서 얘기했듯 거골, 상완골 골두, 수부 주상골, 월상골 및 척추 등에서도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외상이나 잠수병, 적혈구증, 혈청지질 이상 등을 꼽을 수 있고 그 밖에 스테로이드의 사용이나 알코올중독, 방사선 조사 등에 의해서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거골 골괴사증은 우리가 흔히 복사뼈라고 부르는 부위에 발생하는 것으로 발목이 시큰거리고, 관절 주변의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흡연과 잦은 술자리로 인해 40대 이상 남자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대퇴골 골괴사증과 달리 스포츠를 즐기는 청소년과 젊은층에서 더 쉽게 발견된다.

거골 골괴사증은 농구, 테니스, 축구, 달리기 등 스포츠 활동에 따른 외상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빈도수가 높긴 하나 때때로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여성들의 경우에도 거골 골괴사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과거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었던 경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무엇보다 발목 염좌를 가볍게 여기고 간단하게 찜질이나휴식 만으로도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과신을 버려야 한다”며 “발목을 삐었을 때는 전문병원을 찾아가 증상의 정도에 맞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 거골 골괴사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또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적으로 있다면 MRI 검사를 통해 연골 손상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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