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검진으로 초기 전립선암 잡기
겨울철 건강검진으로 초기 전립선암 잡기
  • 이동로 기자
  • 입력 2009-11-24 16:16
  • 승인 2009.11.2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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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3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는 이 겨울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들의 마음을 더욱 위축되게 한다. 서구화된 식단과 성별 남성호르몬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는 전립선암은 인종과 국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발병률을 보이는데 전 세계적으로 북미와 북부유럽국가에 가장 많은 반면,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는 전립선암이 적은 편이다. 이는 지정학적인 차이나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식이습관, 태양빛의 노출, 토양에 존재하는 셀레니움의 양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소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각종 질환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비만은 전립선암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약 30%가량 높다.특히 지방의 섭취로 인한 비만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비만이 더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최근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비뇨기과를 찾게 된 최모 씨(61)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초기 전립선암이 발견되었다. 소변보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불안감에 좋아하던 운동도 못하게 되고 오줌을 눠도 눈 것 같지 않은 잔뇨감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는데 결국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게 되었다.

전립선암은 다른 대부분의 암과 비교하여 증식하는 속도가 느린 암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각종 배뇨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발생하기에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는 전립선 조직이 암세포에 의해 증식하면 요도를 압박,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줄기도 가늘어지며,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이 들게 된다. 때로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적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데다 80% 가까운 생존율로 갑상선암과 함께 대표적인 순한 암으로 불리지만 암이 주변으로 퍼진 3기의 생존율은 50%,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진 4기는 30%로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외국에 비해 악성도가 높아 암의 진행이 빠르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완치율도 선진국에 비해 10%정도 낮은 편이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전립선암이 생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50세 이상 남성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전립선암 검사는 의사가 직접 손의 촉진으로 감사하는 방법과 PSA, 즉 전립선 특이항원이라는 피검사 방법이 있으며 피검사 결과 PSA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초음파 검사와 같은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60대 이상 남성 중 50% 이상이 가지고 있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증상이 비슷하여 전립선암이 생긴 줄 모르고 방치하다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초기 전립선암을 뿌리 뽑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은 정기검진이 이상적이다.

전립선암은 식습관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짠 음식, 고칼로리음식,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예, 마아가린),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과일, 야채, 불포화지방산, 저지방 단백질, 곡류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는 브로콜리와 양배추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모든 채소를 골고루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도움말: 연세가나비뇨기과 전문의 김정민 원장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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