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족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1944년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소개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남성들에게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한 결과 부정적인 증세가 급속하게 개선된 반면 유효 성분이 없는 가짜 약 플라시보를 투여한 집단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남성에게 있어 테스토스테론이 심장 및 순환기 질병 예방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었는데 미국 정상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의 경우 심장질환이 더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갱년기에 있어 성 호르몬은 남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남자가 남자답게 되고 여자가 여자답게 되는 것은 각각의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생리 주기가 짧아지고 불규칙해지다가 폐경이 지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이 때 남성호르몬은 상대적으로 적게 줄어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커지게 된다. 한편 남성은 갱년기를 겪으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게 되는데 이 같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성격도 함께 변화한다. 이전과 다른 서로의 모습은 아내들, 혹은 남편들을 당혹하게 하고 간혹 답답하고 이해 할 수 없는 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부부간의 충분한 대화와 주기적인 성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면 남성갱년기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연세가나비뇨기과 김정민 원장은 “현대사회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하여 호르몬 과잉 혹은 부족의 극심한 차를 보이며 호르몬 불균형 현상으로 심각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호르몬 과잉으로 조숙증에 걸린 아이들의 경우 정신은 아이인데 몸은 커다란 청소년이 되어가는 것처럼 남성갱년기 증상 역시 과거에는 어느 정도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던 증상이 이제는 40세를 전후해서 흔히 관찰된다. 하지만 이런 질환에 대응하는 현대 의학의 발달은 남성갱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놓았기에 언제든지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다면 신혼 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정신적인 면에서 남성의 성적 욕구를 회복할 수 있는 다각적인 면도 탐구해 보아야 한다. 성적 욕구는 남성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생을 보다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살 수 있는 바탕이 되며 부부간에도 더 끈끈한 애정을 쌓을 수 있게 한다. 그런데 남성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이러한 성적 욕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할 때 상대방도 나를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비만은 성욕 저하를 일으키므로 고지방 식사와 음주를 줄이고 유산소운동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활의 질을 가꾸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간에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신뢰를 돈독히 하면서 주기적인 성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이렇게 남성갱년기를 극복할 때 빛나는 제 2의 인생은 또 다른 기다림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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