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들어 녹내장 환자들의 한의원 진료가 잦아지고 있다. 녹내장은 정상보다 높은 안압(21mmHg)이나 다른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시신경의 특징적인 변화와 이에 따른 시야장애가 초래되는 진행성 시신경 변증을 말한다.
가족력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근사환자, 높은 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병률이 높다. 눈의 배수 시스템 이상이 녹내장의 가장은 큰 원인이다. 즉, 어떤 이유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안구방수가 시신경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이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쉽게 수도꼭지에 연결된 고무호스를 예로 들어 보자. 고무호스는 꼬인 곳이 없으면 압력은 올라가지 않는다. 허나 어느 곳이 꼬이면 압력은 점점 오르게 되고, 나중에는 수도꼭지에서 호스가 이탈되는 현상까지 초래한다. 다시 말해, 몸의 어느 부분이 막히기 되면, 그 때문에 발생한 압력이 녹내장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실명 3대 원인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본 질병은 서양의학인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의학에서도 눈 관련 질환은 매우 중요한 테마 중 하나였다. 이 같은 압력의 불균형을 한의학에선 “‘수승화강’이 제대로 안 된다.”라고 말하는데, ‘수승화강’이란 차가운 기운을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한의학 원리의 하나다. ‘수승화강’이 원활해지면, 눈의 배수 시스템은 건강해지고, 이는 다시 녹내장 예방 및 치료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한의원에선 침·뜸 치료 및 SNC(체절신경 조절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눈 관련 질환을 치료해 주고 있다. 이는 ‘수승화강’ 및 혈액순환을 원활케 해 주어, 녹내장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치료법이 된다. 더불어 개방각녹내장엔 정장, 청혈, 안압을 낮추는 한약을 처방하고, 정상안압녹내장엔 정혈(精血)을 크게 보(補)하는 한약인 이비안명목고(理備安明目膏)를 처방한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 몇 가지 중 첫째가 어두운 곳에서 독서나 TV시청을 피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카페인이나 흡연 등 안압을 높일 수 있는 생활 속의 요인들을 잘 컨트롤하라는 것이고, 셋째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물론 비만이나 고혈압, 관절염 등 녹내장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예방에 힘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눈의 통증이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임, 구역질, 구토,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비안한의원’의 박종운 원장은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면서, “일단 녹내장 진단을 받으면 악화 방지에 관심을 두고, 실명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상 모든 병이 그러하듯, 하루라도 빨리 치료에 힘쓰는 것이 좋으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갖고 치료하면 녹내장 또한 치유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도움말 | 이비안한의원 박종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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