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과 조루, 같이 오는 이유?
발기부전과 조루, 같이 오는 이유?
  • 이동로 기자
  • 입력 2009-10-23 18:58
  • 승인 2009.10.2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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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발기부전으로 고군분투하던 40대 남성 L씨. 그런데 얼마 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루 현상까지 나타났다. 더 이상 부인과의 성관계를 지켜나갈 수 없게 됐다는 절망감과 함께 증세는 더욱 심각해져만 갔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그는 조루증이 겹치게 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평소 발기 유지가 원활하지 못했던 그는 발기력이 떨어지기 전 되도록 빠르게 사정해서 성관계를 일찍 끝내려고 하는 경향이 컸던 것. 이러한 잘못된 습관이 오랜 기간 지속되자 조루증으로 굳어져버린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은 조루현상을 동시에 껴안고 있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중 약 30% 환자가 동시에 조루 증세를 가지고 있다. 이에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K씨처럼 사정만을 목표로 성관계, 혹은 자위행위를 매우 급하게 행하는 습관이 반복되면 발기부전이라는 성기능 장애를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루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체 사정중추가 빠른 사정에 익숙해져 조루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기부전이 있다는 수치심과 위축감, 원만치 않은 부부생활로 인한 심리적인 요인도 조루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발기부전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일찍 취하지 않은 것도 발기부전에 조루증을 겹치게 한 원인 중의 하나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 환자는 대략 23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 40대가 40%, 50대가 50%정도라고 하며 이중에서 오직 10%만이 비뇨기과 치료를 받는다고 응답한 것. 실질적으로 전문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다.

특히 높은 발기부전 발병률을 보이는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갱년기가 진행하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져 성욕감퇴와 함께 발기부전이 찾아오기 쉽다. 오줌 줄기가 약해지고 발기력이 서서히 약해지다가 새벽발기마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4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발기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호르몬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바탕으로 남성갱년기의 진행 상황과 혈액을 채취하여 남성호르몬의 감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시행된다면 발기부전은 물론 전반적인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더욱이 발기부전 환자들은 성관계 시 충분한 전희마저 갖지 못해 파트너와의 성적 트러블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희 도중 발기력이 떨어질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증세를 방치하다가 결국 성관계를 기피하고 마는 섹스리스 부부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발기부전의 치료를 위해서는 발기부전 임상 증세와 개인의 기저 질환 등을 사전에 면밀히 고려해야 하므로 임상경험이 깊은 숙련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불법 약물이나 의료기기 등을 이용하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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