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가을산 오르다 발목 삐끗, 방치해뒀다 ‘발목 염좌’로 고생
Column 가을산 오르다 발목 삐끗, 방치해뒀다 ‘발목 염좌’로 고생
  • 박의현 연세사랑병원족부센터 부원장
  • 입력 2009-10-20 14:12
  • 승인 2009.10.20 14:12
  • 호수 808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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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등산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 권기영(43세)씨는 가을을 맞아 본격적인 가을산행에 돌입했다. 설악산, 내장산, 주왕산 등 단풍이 아름다운 산을 찾아 동호회원들과 주말을 맞아 등산을 즐기던 권씨는 최근 경사가 높은 산을 오르다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를 당했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했지만 파스를 붙인 뒤 괜찮아지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남은 산행을 모두 소화해냈다.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였다. 발목이 계속 시큰거리고 아파오더니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껴 걷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었던 권씨는 참다못해 근처 전문병원을 찾았고 ‘발목 염좌’라는 진단을 받았다.

울긋불긋 예쁘게 피어난 가을단풍을 보려는 산악인들의 가을산행이 이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발목 염좌’는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대부분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 격한 운동 도중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산, 도보와 같은 격하지 않은 운동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추이다.

발목을 삐끗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통증을 가볍고 단순히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먹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발목 염좌는 발목 질환의 주요 원인이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발목 염좌를 방치해두면, 손상된 인대가 늘어나 서로 붙게 되고 관절이 불안정해져 위에서 살펴본 권씨처럼 나중에는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 지경까지 놓이게 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이 손상을 입거나 닳아 없어지는 발목관절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끗한 초기에는 냉찜질,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손상된 인대 조직 사이에 조직액이 차있으면 발목이 부어오르게 되는데 소염제를 복용해 부기가 가라앉게 하는 게 좋다. 흔히 바로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좌 초기에는 오히려 손상된 인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한 1~2주가 지난 뒤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은 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는 전문 병원을 찾아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 인대의 손상여부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권해진다.

한 번 발목을 접질린 뒤, 그 후에도 습관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것을 ‘만성 발목 염좌’라 일컬으며 심한 경우 연골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기에 ‘인대 복원술’또는 ‘재건술’을 통해 인대를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만약 연골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거나 자신의 연골을 이용해 재생하는 ‘자가연골 이식술’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손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편안한 신발을 즐겨 신고 발목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발목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지 말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꼼꼼하고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예방하는 것만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 박의현(연세사랑병원[강남점] 족부센터 부원장)

박의현 연세사랑병원족부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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