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가을 안구건조증 위험 증가… 예방이 가장 중요
환절기 가을 안구건조증 위험 증가… 예방이 가장 중요
  • 유성일 기자
  • 입력 2009-10-13 13:23
  • 승인 2009.10.13 13:23
  • 호수 807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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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예방과 치료방법
우리가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을 얇게 덮고 있는 눈물의 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고 3가지 중요한 성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제일 안쪽의 점액층, 다음이 수성층, 마지막이 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액층은 수성층의 눈물을 안구에 잘 접착시켜 눈물이 고르게 적시도록 하고,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의 수성층은 안구를 깨끗하게 하고 불순물을 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하며, 지방층은 가장 바깥쪽으로 눈물의 표면을 고르게 하고 눈물의 증발을 억제한다. 이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하여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눈물샘의 위축, 지방층을 만드는 샘의 장애, 눈물을 공급하는 통로의 막힘 등이 있다.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되는데 주로 여자에게 심하고 특히 폐경기 여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작은 물체나 글씨를 많이 보는 직업이거나, 특히 장시간의 독서 혹은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쳐다본 경우, 공기가 혼탁한 밀폐된 공간에 있게 되거나 주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 또는 에어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 등에 의해 눈물의 분비량의 감소나 눈물의 상태가 변한다.

작업환경이 눈에 자극적인 휘발성 물질이 많은 곳이거나, 과도한 음주(飮酒)나 신열(辛熱)한 음식을 과도하게 먹을 경우, 지나친 성생활, 산후에 젖 말리는 약을 과도하게 사용한 후, 하혈(下血)이 심할 경우, 수술 등으로 피가 부족한 경우 등등 신수(腎水)가 손상돼서 발생하거나, 또는 체질적으로 안구가 과민한 경우에도 오기 쉽다.


안구건조증의 증상

흔히 눈이 충혈 되고 따갑거나 또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고,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 하거나 할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기도 한다. 가끔 눈 주위나 눈 속에 실 같은 눈곱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하기도 한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건조로 인한 병변 때문에 신체 방어기전 상 자극 반사에 의해 나온 눈물로 방어 작용을 상실한 무기능성의 눈물이다. 아침에 눈뜨기가 더 힘들 수도 있으며 이것은 잠자는 동안에 눈물 생산이 중단되므로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한 감은 바람을 쐰다든지 장시간 책을 본다든지 하면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고,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하게 느낀다.

안구건조증은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이 동반되므로 흔히 만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과 혼돈되어 잘못 진단이 내려지기도 하는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하여도 별 효과가 없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눈물 분비에 대한 검사와 눈물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눈물 양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

눈을 진찰해 보면 각막에 점모양으로 미세한 상처가 있을 수도 있고 점액 찌꺼기 같은 것이 끼어 있을 때도 있다. 또한 아래쪽의 눈물의 높이가 낮을 수도 있다. 실제로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 검사해 볼 수도 있는데 이때는 특수 안약을 눈에 넣은 후 눈을 깜박거린 후 계속 떠보게 하여 눈물이 마르는 시간을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다. 건성안에서는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나 만성 결막염, 안검염, 여러 가지 피부질환, 안면 신경마비, 결막의 만성염증이나 화학적, 열적, 방사선적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의 빈도가 높다. 만성적인 질환으로 인해서 장기간 약을 복용하였거나 녹내장이나 기타 다른 눈의 질환으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안약을 장기간 점안하였을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한의학적 관점

한의학에서는 눈병을 “눈 안의 병”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간주한다. 동의보감 안문(眼門)의 첫머리에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인다(眼爲臟腑之精)”, “모든 경락은 눈으로 통한다(諸脈屬目)” “눈은 간과 통한다(目者肝之竅)”라고 하여 눈이 경락을 통하여 오장육부 및 전신과 연결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눈이 단순히 시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여서 만들어지고, 오장의 정기가 충만해야 눈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한의학적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한방적으로 눈과 관련된 질병의 원인은 크게 화, 열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것이 많으며 풍열, 혈부족, 스트레스, 신허 등으로 나눈다.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과다로 비경과 폐경에 습열이 쌓이거나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화가 눈을 훈증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오장(五壯)의 정명(精明)이 눈에 다 모이는데 정(精)이 쇠약하거나 나이가 들어도 발생하기도 한다.

경락적으로 족소음맥(足少陰(脈)에 질병이 있는 경우나, 간(肝)이 허한 경우, 기(氣)가(虛)한 경우 등으로 본다. 또 음정(陰精)및 혈(血)이 부족하거나 외상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법

현재는 근본 치료약은 없고 인공누액을 자주 점안하는 것이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다. 인공누액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환자마다 각기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실제 사용 후 상담을 통하여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과 함께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 주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가습기를 틀어준다든지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어 준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머리염색,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장시간 독서를 피하시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하는데 눈에서 눈물이 내려가는 길을 막는 누점폐쇄술, 누소관폐쇄술로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화기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수분이 줄어드는 경우 風과 熱을 다스리고 간의 기운을 조절해준다. 지나친 성생활이 원인이 되어 정혈(정기와 혈액)이나 진액의 부족한 경우는 補腎精氣하는 육미지황원 등을 응용할 수 있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때때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식욕이 없고 밤잠을 설치는 등 심기가 허해져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비장을 건강하게 하면서 동시에 심기까지 다스리는 건비진심(建脾鎭心)요법을 쓴다.

음(陰)이 부족이 원인이 될 때에는 자음양수(滋陰養水- 몸의 음액을 보강시키는 방법)하고 화(火)를 억제하는 약을 투여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쓰이는 약은 다르나 사물오자환, 상백피탕 등을 응용할 수 있다.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유성일 기자 747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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