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무릎 고통을 호소하던 주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각종 음식을 준비하고 어마어마한 설거지 더미를 떠안으면서 고통으로 울부짖던 무릎 관절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의 경우 평상시 빨래와 걸레질 등의 집안일로 무릎 관절을 반복해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그 결과 연골이 닳거나 찢어지는 등의 손상에 시달리고 있다.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되면 무릎을 굽혔다 펴는 등 반복되는 동작이 많아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은 더욱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다가오는 추석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 있으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골의 노화는 보통 30세부터 서서히 시작해 45세부터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연골에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 정도가 작으면 고통을 못 느끼지만 손상이 이미 진행됐을 경우 뼈와 뼈가 부딪히거나 변형된 연골이 관절 주변의 조직을 자극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연골이 손상될수록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촉진시키기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연골판 파열과 같은 손상이 진행됐을 경우 초기에는 자신의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로 관절기능을 살려야 한다. 만약 연골을 쓸 수 없을 만큼 다 닳았을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까지 감행하게 된다.
연골이 손상된 초․중기 단계인 중년층에서는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2㎠ 이하인 경우에는 건강한 무릎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하여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연골이식 방법이다.
만약 손상 부위가 2㎠ 이상이라면 자가 연골세포를 채취,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손상된 연골부분에 자신의 연골세포를 이식하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으로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물질 반응이나 거부 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다. 또한 재생된 후에는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이 되기 때문에 수명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고 더 이상의 손상이나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퇴행성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이 있는 경우는 더없이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_ 신승엽(연세사랑병원[강남점] 관절내시경센터 과장)
이동로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