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명절음식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 주의해야

즐거운 명절에는 주변에 급체했거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다는 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다. 맛있는 명절음식을 먹고 며칠 동안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소화불량이란 음식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세를 총칭하는 말로서 1가지 증상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고 속쓰림, 트림, 구역질, 상복부 불쾌감, 위장의 팽만감, 고창 등의 소화기 증세와 아울러 복통까지 동반되어 일어나는 제반증상을 포함한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or non-ulcer or essential dyspepsia)은 특별한 원인없이 상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이 반복되는 증상을 일컫는데, 아직 병태생리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유병율 약 25%로 추정되는 흔한 질환으로서,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아짐에 따라 더욱 증가하고 있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은 거의 대부분의 소화기질환과 기타 심장질환, 전신적인 질환, 정신적인 질환을 포함할 수 있으므로 매우 광범위하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찰할 때는 동반되는 증상, 음식과의 관계, 음식섭취후 나타나는 시간, 지속시간, 스트레스와의 관계 등을 면밀히 물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을 잘 물어보고 위투시, 위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하여 기질적인 병변일때는 그에 따른 치료를 하면서 대증요법을 병용하며 검사상 이상이 없어서 기능적인 병변으로 생각되면 자세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체중감소, 구토 등의 증세가 심하면 기질적인 병변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본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더욱 세밀히 정밀검사와 전신적 원인을 찾도록 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or non-ulcer or essential dyspepsia)은 특별한 원인없이 상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이 반복되는 증상을 일컫는데, 아직 병태생리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유병율 약 25%로 추정되는 흔한 질환으로서,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아짐에 따라 더욱 증가하고 있다.
병태생리학적 분류상 전체 환자의 10-20%는 비전형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약 35%는 위의 운동이상, 30-60%는 H. pylori 감염, 나머지는 위 운동의 부조화 내지는 장의 감각능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 er pylori, 이하 H. pylori)라는 세균이 위염이나 소화성궤양의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졌지만, 비궤양성 소화불량의 병인으로서의 역할은 증명되지 않았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에서 H. pylori의 감염률은 37%∼50%정도를 보였지만, 대조군에서도 32%를 보여 차이가 없었다.
1994년 Talley가 비궤양성 소화불량에 H. pylori치료를 시행해 본 16개 연구들을 분석해 본 바에 따르면, 8개 연구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있었으나, 나머지 8개 연구에서는 의미있는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 의해 1994년 NIH consensus에서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을 H. pylori 치료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증상
여기서 소화불량(dyspepsia)이란 용어는 보통 말하는 음식섭취 후 소화가 안되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식후 포만감, 식욕부진,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트림, 상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 속쓰림, 오심(메스꺼움), 구토, 위산 역류, 가슴앓이(heartburn)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이다. 이러한 소화불량의 증상 중에서 식후 불쾌감과 포만감이 기능성 소화불량에서 가장 흔하다. 대개 증상을 주기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수주간 증상이 없다가 수주 내지는 수개월동안 증상이 다시 지속되기도 한다.
Colin-Jones등은 기능성 소화 불량을 궤양형 (ulcer-type), 역류형 (reflux-type), 운동장애형 (dysmotility-type)의 3가지 형태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형태들은 증상에 따라 약간씩만 차이가 있을 뿐, 서로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으며 여러 형태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궤양이 없는데도 궤양 환자처럼 속이 쓰리고 아픈 궤양형의 경우 흔히 밤에 발생하는 심와부 동통을 호소하는데, 흔히 음식이나 제산제에 의해서 증상이 호전된다. 위산 분비 자체는 정상이지만 환자가 위산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며, 다양한 정신적, 환경적, 스트레스성 요인들이 관계될 수 있다. 불안, 신경증, 우울증이 정상인에 비해 많은 편이다. 스트레스 자극에 대해 정상인과 비슷하게 반응하지만, 장기 통각 역치 (visceral pain threshold)가 정상인에 비해 낮다.
역류형은 위식도 역류 질환처럼 신물이 넘어오거나 가슴 중앙이 쓰리고 아픈 증상을 보이고, 운동장애형은 상복부 팽만감과 구역질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배출능이 감소되었거나, 위가 음식물로 팽만될 때 내장 감각신경이 과민 반응을 보임으로서 증상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흔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비궤양성 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만성적 재발성 질환인데, 분명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요인이 있을 경우 과도한 검사를 지연해야한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 지속될 경우에는 상부 위장관 내시경과 담도 및 췌장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
기능성 소화불량은 기질적인 병변은 없이 다양한 임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단순하지 않다. 식이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뿐만 아니라, 위약(placebo)에 대해 약 13∼73%에서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으므로 치료 효과의 판정도 어렵다. 환자가 암과 같은 다른 질환을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담당의사는 병에 대해 잘 설명하여 충분히 이해시키고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약에 의존하여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보다는 증상이 심할 때에만 약물을 복용하고 평소에는 생활 습관의 개선 및 식이요법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생활습관의 개선과 식이요법
▲ 술, 담배, 커피, 탄산가스가 포함된 음료수를 삼가한다.
▲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는 것이 좋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개인에 따라 많이 다르므로, 본인이 먹어서 불편한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 과식을 피하며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 위의 부담을 줄인다.
▲ 가급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2. 약물 치료
▲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등의 궤양 치료제 : 위산 분비의 증가가 증명되지는 않았으나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흔히 있다.
▲ 위장관 운동 촉진제(prokinet ics) : 위장관 운동 저하가 소화불량, 변비, 포만감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데 근거하는데,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cisapride, metoclopramide, domperidone, levosulpride, erythro mycin이 있으며, 특히 cisapride가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거의 없으면서 반응이 좋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수주간 투여하여 반응을 관찰하여야 한다.
cisapride는 5-HT4수용체에 작용하여 위배출능 및 식도 운동을 촉진시키고 하부식도 괄약근압을 증가시키며 전체 소화관에 대해서 운동을 촉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metoclopramide와 clebopri de는 중추성 항도파민제로서 소화관운동촉진 작용, 항구토 작용이 있다. 부작용으로 고프로락틴혈증(Hyperprolactinemia)이나 추체외로(extrapyramidal)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domperidone은 말초성 항도파민제로서 위배출능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나타낸다. trimebutine도 위장관 촉진제에 포함될 수 있는데, opioid 작용제이고 양면적으로 작용을 나타내는 약제로서 운동지연에 대해서는 운동항진을, 운동항진에 대해서는 억제적으로 작용한다. 상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과 함께 복통과 설사가 동반된 경우 trimebutine이 효과적이다.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