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기침나고 고열 감기 주의보 발령
환절기 기침나고 고열 감기 주의보 발령
  • 유성일 기자
  • 입력 2009-09-15 12:13
  • 승인 2009.09.15 12:13
  • 호수 803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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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건강관리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낭패
“콜록! 콜록!” 밤새도록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잤다는 30대의 중년 남자는 흐르는 콧물을 닦느라 휴지 한통을 다 비웠다면서, 아침 일찍 진료실을 방문했다. 빨갛게 껍질이 벗겨진 콧망울은 환자의 고통을 대신해 주는 듯 했다. 그의 충혈된 눈은 안과를 전진하게 했지만 효과가 없고 가렵기만 하단다. 이렇듯 가을이면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은 단순한 감기나 안과 질환으로 오인되기가 쉽다. 현기증이 나도록 뜨겁던 무더위가 가고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스며드는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질 때면 우리는 내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환절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런 환절기만 되면 몸이 아파서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환절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감기이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감기는 저절로 낫는다는 위험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기관지염이나 간염, 폐결핵과 폐렴 등의 여러 질병 들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간과해서 병이 악화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평소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버릇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와 손으로 오염되기 때문이다.

환절기 및 겨울철에(대개 11월∼3월) 유행하는 유행성독감(인플루엔자)은 감기와는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하여 단 시일 내에 유행하는 병이다.

임상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한 발생 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되며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더 늘어 40%에 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행성독감의 원인으로는 orthomyxovirus 계통의 single-stranded RNA인 인플루엔자 A, B 그리고 C 등이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A는 빈번한 핵의 재배열이 있어 유행성과 범유행성을 일으킨다. 인플루엔자 C는 단지 경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감염경로

유행성독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콧물이나 인두분비물로 오염된 물품으로 전염되며 학교, 선박, 대중용 버스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공기 전염된다.

유행성독감의 증상은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발열(38∼40도)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증상과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 극도의 불쾌감, 전신쇠약 등이 있다. 눈이 빨개지고 타는 듯하며 가렵다. 환자 대부분이 기침을 할 때 앞가슴이 아프고 합병증으로 세균성폐렴이 되면 중증이 됨은 물론 노인층이 이환 되면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중태 등 사망까지 이른다.

유행성독감의 임상적 소견은 합병증이 없는 인플루엔자, 일차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이차 박테리아성 폐렴, Reye’s증후군으로 나뉜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인플루엔자에는 3내지 5일간의 열과 결막충혈, 콧물, 인두발적, 그리고 기침 등의 상기도(上氣道) 증후, 경한 근육압통, 호흡기 소견들의 결핍 등이 있으며, 일차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는 심하고, 종종 치명적이며 성인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진행하는 질병이며, 주로 젊은 환자, 심장질환, 특히 류마티스성 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임성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 호흡곤란, 청색증, 소량의 가래를 발생시킨다.

이차 박테리아성 폐렴은 노인 또는 만성적으로 병약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며, 화농성 가래, 열, 늑막성 흉통이 있으며 국소적인 호흡기 잡음 등이 들릴 수 있다. Reye’s증후군으로는 6세 어린이에서 최대 발현하며 뇌부종, 간의 지방축적, 정신상태의 변화와 같은 인플루엔자의 소아성 합병증이 있으며 아스피린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


치료

유행성독감의 치료는 임상적 소견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휴식, 해열제, 그리고 기침억제제가 필요하며 특히 인플루엔자A의 경우, Amantadine과 Rimantadine을 사용하면 인플루엔자의 경과를 줄일 수 있다.

합병증이 있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먼저 일차 바이러스성 폐렴은 산소 유지를 위하여 중환자실에서 치료함이 원칙이며, 이차 박테리아성 폐렴은 가장 흔한 원인균에 대한 직접적인 항생제 요법이 필수적이다. Reye’s증후군은 저혈당, 혈중 암모니아 증가, 뇌부종을 치료하기 위하여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인 관리 및 치료가 요구된다.


예방접종

유행성독감의 예방으로는 하기도(下氣道) 질환과 합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용법이 있다. 인플루엔자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자가 치유되나 노인이나 만성적으로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매년 백신을 맞도록 해야한다.

백신을 맞지 말아야하는 경우로는 아나필락스성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이다. 급성열성질환이 있는 경우는 주의를 요하며, 부작용으로는 국소동통, 부종, 그리고 드물게 고열, 불쾌감, 근육통 등이 있다.



환절기에 많이 찾아오는 질병들

독감>> 고열 및 근육통과 기침이 주증상인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하는 것으로 폐렴이나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천식이나 만성질병 환자처럼 면역이 떨어진 경우 어린이와 노약자에서는 합병증이 생겨 사망에 까지 이르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SARS가 다시 우리나라에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은 방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 가을이면 꽃가루나 마른 풀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이 질환은 눈이 가렵기도 하고 충혈이 되며 따갑기도 해서 안과를 찾기도 한다. 이때 알레르기성 비염(Allegic Rhiaitis)인 경우에는 콧물 감기로 오인해서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감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심한 경우에는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하고 잠은 못 잘 정도로 가렵기도 하며 열이 나기도 한다. 일종의 건초열(Hay fever)이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평소에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한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좋으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나 외출 후에는 손발과 얼굴을 반드시 씻도록 한다.

천식>> 환절기에 더 나빠지는 것이 이 천식이다. 감기나 독감에 조심해야 하며, 피우던 담배가 있다면 이번 환절기에는 반드시 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겠다.

편도선염 및 인후두염>> 환절기가 되면 악화되기 쉬운 이 질환은 양치질을 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혈압>>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말초혈관의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하기가 쉽다. 특히 날씨가 차가우면 뇌졸중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므로, 혈압약은 반드시 매일 같은 시각에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협심증 및 심혈관계 질환>>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악화되기가 쉽다. 쌀쌀한 이른 아침 운동이나, 갑자기 차가운 곳에 몸이 노출되는 것은 금물이다. 심혈관의 허혈증세가 심해져서 심근 경색을 유발 할 수도 있기 때문-.

우울증>> 가을이 되고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우울증세가 심해질 수가 있다. 가능하다면 기분이 좋아지는 생각과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골관절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환자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이나 손가락, 허리통증 등이 더 심해진다. 차가운 것을 피하고,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 주도록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손가락이 관찰된다면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급성 열성 질환>> 가을에는 산행이나 야유회등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 그러나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우리나라 가을철 풍토병인 유행성 출혈열과 쯔쯔가무시병 및 렙토스피라증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 갑자기 열이 나기 때문에 몸살감기로 오인 받기도 한다.

특히 대학생들이 추수를 위한 농촌 봉사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장화를 신거나 긴 옷을 입어야 하며, 풀밭에 눕거나 옷을 함부로 벗어 놓지 말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샤워를 해서 몸을 깨끗하게 하며, 갑작스런 고열, 두통의 증세가 있을 시는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치료하기 보다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건강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말도 있다. 규칙적인 운동 및 건강한 식사,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 철저한 손씻기, 정기적인 주치의사의 검진 등, 이런 좋은 습관이 이 환절기의 건강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 하나 덧붙이고 싶다면 가을은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다. 절식에 의한 육체적인 체중의 감량 건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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