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가 세력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신당창당 이후 문 후보의 대선보폭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문 후보는 무엇보다 제3지대에서 대선체제를 구축하고, 그에 걸 맞는 세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문 후보가 친노그룹 세력과 연대추진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에서는 이에 대해 손사레를 친다. 문 후보 캠프의 김윤희 공보특보는 “현 정권의 지지 세력들과 손을 잡는 것을 그다지 (문 후보는)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며 “대중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해 이제는 큰 신뢰를 갖지 않는 측면도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 후보측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는 문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당시의 이해찬 후보와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이해찬파’인 김영춘, 홍미영, 윤호중, 선병렬, 유시민 의원 등이 문 후보를 지지할
시기만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병렬, 유시민 의원 등은 문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이 문 후보와 비밀 회동을 가진 이후, 이해찬 지지 세력들이 문 후보 캠프 쪽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일부 세력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문 후보의 세력팽창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도 비밀 회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 서로 바쁜 스케줄 때문에 두 후보의 회동 조정이 쉽지 않아서 그러하다”며 “조만간 (두 후보가) 만나 연대 추진에 관해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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