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중추신경 장애로 경련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사병,중추신경 장애로 경련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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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05 08:52
  • 승인 2009.08.05 08:52
  • 호수 797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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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지나치게 운동하면 몸에 과부하
칠순이 넘어선 할아버지 한분이 건장한 손주 등에 업혀 오셨다. 뜨끈뜨끈한 몸과 머리를 만져 보았지만 의식이 없다. 숨소리가 겨우 들릴 듯 말듯한 할아버지의 얼굴은 늦가을의 감홍씨처럼 붉으시다. 울먹이는 손주를 진정 시키면서 들어보니 유난히 금슬이 좋았던 할아버지는 지난주 폭우로 인해 4개월 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산소가 걱정이 되셨단다. 한낮의 폭염 속에 산을 오르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쓰러지셨다는 것이다. 바로 일사병이 생긴 것이다.

과거의 통계를 보면 미국의 경우 매년 열사병으로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프랑스에선 지난여름 약 100여명의 사람들이 뜨거운 폭염으로 사망했다는 방송이 나오기도 한다. 올 여름 폭염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온대성 기후라고 배워왔던 우리나라의 기온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가는 것 같더니, 급기야는 훈련을 받던 군인들이 의식불명으로 쓰러지고, 바닷가 섬에서 체력훈련을 하던 10대의 청소년이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열사병은 그 정체가 무엇일까? 우리 인체는 심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게 되면 체내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됨으로써 여러 체내 조직의 손상이나 효소의 변성을 초래하게 된다. 체온상승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인체는 땀을 흘리게 되며, 이러한 발한 작용에 의해 체내의 열중 70~80%정도가 발산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고온환경 하에서 심한 신체 활동을 하여 체내 열 생산이 과도하거나, 주변의 습도가 높아 발한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 체온은 41℃이상까지 상승하게 되면서 섬망, 사지의 경련 및 발작과 같은 중추신경기능 장애를 동반하게 되며 의식 상실까지 오게 되는데 이런 응급한 상태를 열사병이라고 한다.

열사병은 주로 여름철에 햇볕이 뜨거운 기간에 일어나게 되어서 우리가 흔히 일사병이라고 혼동해서 부르기도 한다. 이런 열에 의한 열손상병은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소나 가축에게도 올 수 있다.


인체 열손상 조심

열손상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째는 과다한 땀의 배출로 전해질이 고갈되어 근육의 경련을 유발하는 열경련(Heat cramp)이다. 운동선수나 마라톤 선수들이 격심한 경기 도중에 발생하는 근육의 경련 및 통증이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두 번째는 강한 햇볕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혈액의 저류와, 체액과 전해질이 땀으로 과다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일사병(Heat exhaustion), 즉 열탈진이다. 여고시절 전체조회 시간에 오랫동안 햇볕에서 있던 연약한(?) 여학생이 갑자기 두통 및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그 예이다. 이때는 맥박은 약하고 빨라지며, 호흡도 얕고 빨라지고 피부는 차갑고 축축해지며, 감각상실과 정신착란까지 일어난다.

세 번째는 가장 위험한 상태로, 직접 태양에 노출 또는 뜨거운 공간에서 강한 열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이며, 주로 이때는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갑자기 중풍이 오듯 대뇌허혈증상으로 인해 무의식상태로 빠져들며, 급기야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얼마 전 체력훈련을 하던 10대 선수의 죽음이 그 예가 되겠다.


일사병의 예방

이런 열사병의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바깥온도가 너무 높을 때는 무리하게 일하거나 과도한 신체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지는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 좋으며, 휴대용 물통을 소지해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적어도 30분에 한번 정도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무더운 곳에서 일할 경우에는 차나 커피 그리고 술은 피하고 미리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두는 것도 좋다. 옷은 땀 흡수가 잘되는 가볍고 긴소매 옷을 입고 햇볕에 나갈 때는 직접 햇볕에 살이 닿지 않도록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도 좋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조량이 최고인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음료수는 사이다나 콜라같은 단맛이 나는 것보다는 물에 소금을 타서 약간 간간한 맛이 나도록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스포츠 음료종류가 좋겠다. 평소에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을 하여서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되겠다. 물론 충분한 수면과 3끼 식사는 가장 중요한 기본 수칙이란 것을 잊지 말자.


#열사병의 응급 처지요령

1) 환자를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장소로 옮긴다.
2) 압박부위를 풀어주고 옷을 벗겨준다.
3) 찬 물수건으로 몸을 씻어주던가 찬물에 몸을 담그게 하여 체온을 신속히 냉각시킨다. 알콜 스폰지로 닦아주는 것도 한 방편이며 몸에 물을 뿌린 뒤 선풍기를 틀어서 열을 내리기도 하고, 얼음이 있다면 얼음물에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체온을 빨리 39℃이하로 떨어뜨린다.
4) 똑바로 눕힌 상태에서 다리를 올려준 후 전신 마사지를 해준다.
5) 의식이 있을 때는 1% 소금물을 섭취하게 한 후 휴식을 취하게 한다. 이때 최소한 24시간은 운동은 삼가도록 한다.
6) 경련이 있는 경우에는 혀를 물지 않도록 막대기에 가재를 감아서 입에 물린다.
7)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기도에 이물질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며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열대야 불면 예방법

카페인 음료 피하고 미지근한 물 샤워
낮에 뜨겁게 달구어진 지면이 열을 밤에 대기 중으로 다시 방출하는데, 이때 많은 수증기가 이 열을 흡수해 열이 높은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열대야가 발생한다.

열대야는 낮의 기온이 30도 이상인 상황에서 밤과의 온도 차이가 5도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여름철에 밤 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정의한다. 한밤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잠을 설치기 일쑤다. 수면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섭씨 18~20도. 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는 수면부족을 초래,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한 실험에 의하면 외부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상태가 된다. 따라서 열대야가 발생, 밤의 기온이 섭씨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은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계절에는 누구에게나 불면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한 번 불면증에 빠지면 열대야가 사라지더라도 불면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열대야 불면의 극복방법

◆잠자기 2시간쯤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너무 배가 고파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는 따뜻한 우유 한잔 정도로 가볍게 배를 채워주면 도움이 된다.
◆새벽이나 해진 뒤 20~30분간 자전거타기, 산책 등가벼운 운동을 한다. 단, 기온이나 습도가 높으면 삼간다
◆에어컨-선풍기는 잠들 무렵에만 이용한다.
◆카페인 음료는 피한다.
◆술과 담배를 피한다.
◆수박-음료수등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이 깰 수 있으므로 삼간다.
◆잠자기 직전 TV시청을 삼간다.
◆밤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자지 않는다.
◆도저히 잠이 안오면 억지로 자려 하지 말고 책을 읽거나 산책한다.
◆밤잠을 보충하기 위한 낮잠은 대개 1시간 이내가 알맞고 그 이상은 오히려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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