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관의 新 남성오디세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되면서 시원한 여름을 나기위해 피서를 떠날 사람들의 마음은 설레지만 관절염 환자들의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다. 아픈 무릎 때문에 걷는 것이 불편해 올해도 피서는 방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철엔 장마도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여름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신나는 계절이 아닌 몸과 마음 모두 ‘쿡쿡’ 쑤시는 우울한 계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여름만큼은 계획을 잘 세워 관절염이 있으신 분도 여름이 신나는 계절이길 바란다. 일상생활에서 무릎이 아프면 찜질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찜질을 이용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제안해 보려 한다.
찜질은 몸 표면에 뜨겁거나 찬 것, 또는 자극적인 물질을 일정시간 동안 얹어서 병을 예방, 치료하는 요법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이 부어 있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더운 물수건 찜질이나 따뜻한 목욕을 하고, 관절이 부어오르고 붉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일 경우에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 찜질을 통해 통증과 근육 강직을 해소할 수 있다. 이에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피서를 갈 계획이라면 피서지를 바닷가로 선택해 뜨거운 모래찜질을 하는 것이 좋겠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피서지를 계곡으로 선택해 시원한 계곡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겠다. 개인의 무릎 상태에 따라 피서지를 선택해 즐긴다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뿐만 아니라 무릎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1석 2조의 여름나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 정말 방콕(?)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있다. 관절염이 심한 사람 중에는 의외로 활동이 많은 40~50대의 젊은 환자들이 많다. 젊은 환자들의 경우는 활동성과 인공관절의 짧은 수명에 따른 재수술 여부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이 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관절경 시술, 휜 다리를 일자로 바로잡아주는 절골술 등이 있다. 관절경 시술의 경우 관절 내에 작은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면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작고, 시술 시간도 짧아 회복이 빠르다. 보통 관절염 초기 또는 중기정도 진행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절골술은 관절염이 심하거나 부분적인 관절 손상을 입은 화자에게 적합한 치료로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살려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지연시키기 위해 적용 할 수 있다. 40~50대의 환자들의 경우 절골술을 받으면 일생에 한번만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된다.
휴가는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관절염 환자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두려운 여름이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즐겁고 건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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