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이 일반적으로 바닥에 앉을 때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는 이른바 ‘양반다리’다. 그러나 쉬울 것 같아 보이는 양반다리 자세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마다 사타구니 부근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픈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만약 당신도 이런 통증을 느낀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고관절이란 흔히 엉덩관절이라 불리며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 뼈)을 잇는 관절을 말한다. 고관절은 골반의 대퇴골두(넓적다리 상단의 공 모양의 뼈)와 비구(관절 연결부위) 사이에 인대로 연결된 부드러운 조직인 활막으로 싸여 있다. 활막은 관절의 마찰을 방지하는 활액을 분비하며 관절이 보다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비구가 너무 크거나 대퇴 골두의 변형 혹은 대퇴경부(대퇴골두 아랫부분)의 뼈가 두꺼워져 비구와 대퇴 골두 혹은 경부가 부딪힐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연골의 노화현상이 시작되면 비구에 석회화가 발생해 고관절을 과도하게 굴곡 시키면 대퇴골두와 비구 연골이 서로 충돌하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바로 이것이 고관절충돌증후군이다.
고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고, 고관절증후군이 발병하면 사타구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혹은 엉덩이와 허벅지에도 아픔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양반다리를 할 때, 요가자세, 과도한 스트레칭을 할 때,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등과 같은 행동에서 사타구니 부분이 뜨끔하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든다면 고관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실제로 사타구니 부근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고관절충돌증후군을 겪고 있다”면서 “그런데 고관절 염좌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등으로 오해를 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의 검사는 X-ray 검사를 통해 비구의 석회화와 구조적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 연골의 파열 여부, 관절 내부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증상이 경미한 상태라면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입식생활 위주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만약 비구의 연골이 손상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 연골을 봉합하거나 부분 절제술을 한다.
혹은 대퇴골의 경부가 굵어서 발생하는 경우라면 이 부분을 제거하는 대퇴골두 골극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관절 강화하는 생활습관
1. 계단을 오를 때는 두 칸씩 오른다.
2. 걸을 때는 보폭을 크게 한다.
3. 양반 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다.
4, 입식 생활에 익숙해진다.
자료제공 :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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