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아내의 ‘가슴’을 체크하라
일주일에 한번 아내의 ‘가슴’을 체크하라
  • 조민성 기자
  • 입력 2009-07-07 13:49
  • 승인 2009.07.07 13:49
  • 호수 793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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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유방암 발병 초기에 잡아라!
유방암은 미국이나 유럽등 선진국가에서의 여성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40세에서 55세 사이의 미국 여성의 제 1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평생동안 9명의 여성 중 1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하고 유방암 환자수 역시 매년 약 15%씩 증가하는 추세다.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여성 암 환자 중 약 11.9%를 유방암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과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이 되었고 위암, 간암, 자궁암, 폐암에 이어 다섯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서양에서와 마찬가지로 빈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1996년 통계상 전국의 56개 병원에서 공동 연구한 결과 3.801명의 환자가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4,000건 이상의 유방암이 발생하였으리라 예상되며 서울지역에서만 매년 약 840명의 새로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증가추세는 식사나, 서구방식의 생활화, 첫 월경이 어려지는 추세라든지 아이를 적게 낳고 수유를 피하며 피임약을 사용하는 등 생활패턴의 변화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웃 일본에도 현저하여 지금 일본여성에게서 가장 흔한 암은 유방암으로 되어있고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유방암이 자궁암을 추월하여 여성암에서 수위를 차지하리라는 추측은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인 것은 서구에서 유방암이 주로 50대에 발병하는 것과는 달리 40대에 빈도가 높아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그림 2). 따라서 서구의 유방암 관리 지침과는 다른 우리나라에 맞는 유방암 관리 지침서가 필요하다.


유방암의 위험인자

유방암의 원인에 관하여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현재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호르몬, 특히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이 유력하고 유방암의 가족력, 유방암의 과거력 및 유전성, 바이러스, 출산력, 지방분이 많은 음식 등의 식생활습관, 또는 방사선노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방암에 걸린 사람들을 분석한 조사에 의하여 밝혀진 유방암에 잘 걸리는 조건들을 보면 모친이나 자매가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독신으로 사는 여성, 평생 임신한 적이 없는 경우, 첫 분만이 35세 이후에 이루어진 경우, 12세 이전에 초경이 있었던 경우, 55세 이후에 폐경이 이루어진 경우다. 이처럼 임신이나 월경과 관련된 사항이 많아 여성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비만한 여성,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많이 하는 경우, 피임약 사용 여성,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도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방암의 빈도가 식사 성분중 지방의 성분이 높아가는 경우에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학자들이 많고, 일본인의 미국이민 2세가 미국인과 비슷하게 유방암에 잘 걸린다는 사실에서 식생활이나 생활환경 요인이 깊이 관여하리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유방암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검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약 70%에서는 이러한 위험인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로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과거에 비해 동물성 지방 및 육류의 섭취가 급격히 증가하였는데 유방암 발생 위험율이 동물성 지방의 과잉 섭취시 2배, 육류의 과잉섭취시 2.7배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초경연령과 규칙적인 배란주기의 형성은 유방암의 발생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즉, 초경연령이 1년 늦어질수록 유방암의 발생위험은 약 20% 감소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의 발생률은 폐경기까지 증가하며 40, 50대에 절정을 이루다가 그 이후로는 다시 감소한다. 폐경연령이 45세 이전인 환자는 45~54세 사이인 환자에 비하여 약 1/3정도 발생가능성이 떨어지고, 50세 이전에 난소절제술을 시행하면 유방암의 위험성이 낮아지며 난소절제술의 시행당시 연령이 낮을수록 더욱 감소한다. 즉, 총 생리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출산력 이 없는 여성은 있는 여성에 비하여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1.4배 더 높다. 첫 출산연령이 30세 이후인 여성은 첫 출산이 18~19세인 여성에 비하여 발생 가능성이 2~5배 증가한다. 그리고 인공유산 또는 자연유산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만삭분만으로 출생한 자식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경구 피임제 복용이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지 여부에 대하여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여러 보고 들에 의하면 경구 피임제의 복용 기간에 따라 유방암의 위험성이 1.7~4배정도 높아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경구피임제의 사용 기간과 유방암이 발생하는 시기에 대하여는 아직 뚜렷하지 않아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 폐경이후 폐경 증후군 (또는 골다공증)때문에 복용하는 에스트로겐 제제는 중등도의 용량으로 10~20년 사용할 때 유방암의 위험도가 상승한다는 보고는 있지만 10년 내로 단기간 사용할 때에는 위험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매일 1~2잔의 알코올 섭취는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30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서 관련성이 가장 많다. 흡연하는 여성은 비 흡연여성보다 유방암 발생확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카페인과 유방암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

직계 또는 2대에 걸쳐 부모나 친척 중에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사람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어머니, 자매 또는 딸이 유방암에 걸렸을 경우 유방암 발생위험도는 1.5~3.0배로 상승한다. 아울러 폐경기 이전에 양측 유방 모두에 생긴 경우 그 가능성은 가장 높다. 미국은 약 70%의 환자에서 가족 중에 유방암의 병력이 있으며, 전체 유방암 중 약 5%가 유전성 유방암이다. 유전성 유방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하며 이들의 자녀들은 약 50%에서 유방암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연구결과에서는 만삭분만의 경험이 있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볼 때 모유를 수유한 자식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또 만삭분만으로 출산한 아이를 모유로 수유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하였고, 특히 첫 아이를 모유로 수유한 기간도 길면 길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체중은 폐경 전 여성에서는 유방암과 관련이 없으나, 폐경 후 여성은 체중이 증가할수록 유방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유방질환 중 흔하게 관찰되는 비증식성 양성유방질환의 경우에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20, 30대 여성에게 많은 ‘섬유낭종성 질환’이나 ‘섬유선종’등은 악성화 경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섬유선종’내에서 발견된 유방암이 간헐적으로 보고되어 그 가능성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다.

또한 증식성 양성질환의 경우 약 1.9배, 이형성 과증식(atypical hyperplasia)을 보일 경우 4.4배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형성 유무에 관계없이 증식성 유방질환이 있을 경우 유방암의 위험도는 조직 검사 후 10년 이내에 가장 높은 것으로 되어있다. 그 밖에 유선염 또는 흉선의 질환, 방사선에 노출된 병력도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유방암 자가진단 요령과 순서

①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을 살펴본다. 유두에 분비물이 묻어 있는지, 피부 함몰이 있는지, 비대칭인지를 살펴본다.
② 거울 앞에 선 채로 손을 머리 뒤로 얹고 앞쪽으로 기울여 유방을 살펴본다.
③ 히프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유방을 자세히 살펴본다.
④ 왼팔을 올리고 오른손 끝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시계방향으로 겨드랑이부터 천천히 유방을 만져간다. 원을 좁혀 유두까지 충분히 만져본다.
⑤ 젖꼭지(유두)를 가볍게 짜내 분비물이 있나 살펴본다. 오른팔을 올리고 왼손으로 오른쪽 유방을 같은 방법으로 진찰한다.
⑥ 타월이나 베개를 어깨에 받치고 누워서 4,5번의 동작을 반복한다.
⑦ 항상 동심원으로 유방을 골고루 만져본다.
※④번부터는 샤워를 하면서 비누 묻은 손으로 진찰하는 것도 편리한 방법이다.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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