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축구 동호회를 통해 일주일에 한번은 축구를 즐긴다는 고명훈(36세)씨. 몇 개월 전 축구 중 발목이 삐어 동네병원에서 X-ray를 찍고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주가 지나도 발목 통증이 지속되자 족부 전문의를 찾았고, MRI 정밀 촬영 결과 인대파열 및 연골손상이 있어 인대 재건술과 미세천공술을 받고 현재 아무 문제없이 축구를 하며 지내고 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우리 주변에서 발목을 삐게 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삐었다’라는 표현을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발목 염좌가 되는데,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리 발목 외측에 있는 3개의 인대 중에서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발목 내측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어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발목 외측에서 발생하게 된다.
발목을 접지르고 수주가 지나도록 원상태로의 회복이 없다면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급성 염좌를 치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20%에서 만성 발목 염좌가 발생하고 연골 손상에 의해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초래하여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 관절 치환술과 같은 큰 수술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급성으로 발목 염좌가 발생하여 수주가 지나도록 부종이나 통증의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된다.
만성적인 발목 염좌, 즉 큰 충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목이 자꾸 삐게 되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 번째는 기능을 못하는 외측 인대를 재건해야 하며, 두 번째는 반복적인 발목 삐임으로 발목 안에 발생한 연골 손상이나 연부조직이 끼이는 것을 관절 내시경을 통하여 치료해야 된다. 발목이 삐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연골손상은 박리성 골연골염이라 하여 주로 발목 안의 거골에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이 있다. 이의 경우엔 병의 진행시기에 따라 적절한 연골수술을 받게 된다.
외측 인대 재건은 무릎과는 달리 다른 인대를 이식하여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본인 발목 주변의 연부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므로 절개가 작고 수술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또한 발목 안의 연골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수술 자체가 안전하고, 절개수술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적다. 연골 수술의 종류에는 연골 성형술, 미세 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배양이식술 등이 있다. 연골 성형술이란 연골이 닳은 부위를 다듬어주는 것으로 추후 연골손상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미세 천공술이란 연골이 없는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원래의 연골과 비슷한 연골이 재생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골이 한 부위에 국한되어 손상이 있는 경우,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일부 떼내어 발목 안에 이식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과 본인의 연골세포를 배양하여 발목 안에 주입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이 있다. 이러한 연골이식술은 수술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이 들게 되므로 반복적인 발목 삐임이 있는 분들은 연골손상이 진행되기 전 그리고 외상성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만성 발목 염좌의 치료는 결국 원래의 정상적인 발목의 인대와 연골을 유지시키도록 하는 것이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외상성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아주는데 의의가 있을 수 있다.
발목이 다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삐었구나 하면서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저절로 회복이 잘 이루어지지만 발목안의 연골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다치기 전의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웰빙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되는 요즈음, 운동을 통한 건강한 삶도 중요하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여러 가지 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_ 박의현(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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