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리듬 유지하며 휴가 즐기는 지혜 필요
즐거웠던 여름휴가.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면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휴가 때 무리하면 수개월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차라리 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이에 여름휴가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수면장애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수면장애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람은 수면과 각성주기, 호르몬 분비주기 같은 생체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음주나 불규칙한 기상시간 등으로 일상의 리듬이 흐트러져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이틀 정도 취침·기상시간을 지키면 다시 예전의 신체리듬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휴가 마지막 날까지 무리를 하는 사람들이다.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는 것은 증세를 만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서 후 적어도 3~4일은 자명종 등을 이용해 아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일찍 자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낮에 많이 피곤할 경우에는 10~30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전날밤 열대야 등으로 잠을 설쳤더라도 낮잠을 너무 많이 자면 수면장애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
눈병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에서 전염되는 눈병은 세균성이 아닌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유행성 각·결막염과 인두결막열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며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가족 중에 눈병환자가 생기면 수건과 세숫대야 등을 따로 써야 하며 외출 시엔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지 않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눈병에 걸린 경우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없애는 약이 없기 때문에 2차적인 세균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안약을 쓸 수도 있다. 물론 세균성 결막염 등은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눈이 심하게 충혈되는 것이 특징. 눈에 이물감. 눈부심 등 유행성결막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결막하 출혈로 인해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다. 이 역시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마땅한 치료법은 없지만 합병증 없이 통상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고열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2~3일간 가벼운 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승용차나 비행기 안에서 에어컨 바람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일어나는 여름감기가 대부분이다. 기침이나
인후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어린이는 열만 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열대지역, 경기 북부지역 등을 다녀온 후 고열, 오한, 두통, 관절통이 생기면 말라리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부적절한 성 접촉 때문에 미열과 피로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성병이나 에이즈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바캉스 후유증은 아니지만 피부에 상처가 난 채 논밭일을 한 후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생기면 렙토스피라증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설사
가장 흔한 바캉스 후유증이 급성 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분유와 같은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즉 소변량이 급격히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할 때, 고열이나 오한을 동반할 때, 대변에 액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 어패류를 먹은 뒤 팔·다리에 출혈이나 수포가 형성될 때 등이다.
해외여행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던 사람은 귀국 후에도 한 달간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발진, 성기의 이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기간 해외여행을 한 경우엔 건강진단을 받는 게 좋다. 거주 지역에 따라 기생충검사, 말라리아검사, 대변의 세균배양검사 등이 필요하다.
3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경우엔 수면장애, 집중력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시차를 극복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제나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게 좋다. 수면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멜라토닌의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며 악몽이나 잠이 깬 직후의 몽롱함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휴가후유증
탄 피부엔 로션을 듬뿍 바르고 부드럽게 마사지 건조하고 거칠어진 피부는 에센스로 각질 제거 기미나 잡티는 딥클렌징 후 수분을 보충해 줘야 즐거웠던 여름휴가. 그러나 바캉스는 치사한 연인처럼 피부에 상처를 남긴다. 각질, 기미, 열꽃, 심지어 주름살까지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바캉스 후 증상에 따른 미용법을 알아본다.
바캉스 후 얼굴 손질을 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바캉스 후 1주일 안에 강한 마사지를 하면 피부에 심한 자극이 간다. 1주일 안에는 로션을 듬뿍 바르고 살살 문지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또 각질이 생겼다고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지르거나 강한 비누로 얼굴을 씻으면 피부보호 성분이 없어져 얼굴이 더욱 거칠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분공급
건조하고 거칠어진 피부에는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우선. 보습성분이 많이 함유된 에센스로 주 2∼3회 팩을 해주면 건조했던 피부가 촉촉해진다. 또 매일 저녁 세안 후 영양크림을 발라 마사지해 준다. 마사지는 5분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잔주름이 생기기 쉬운 눈과 입가에는 화장솜에 아이크림이나 에센스를 듬뿍 발라 10분 정도 얹어둔다.
각질제거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푸석푸석할 때는 각질을 빨리 제거해주어야 한다. 요즘은 다양한 각질제거 스크럽 제품들이 판매되므로 바캉스 다녀온 후 1주일쯤 지나 사용한다.
또 푸석푸석한 피부에 청주세안과 우유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알코올함유량이 낮은 청주에는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세정성분이 들어있다. 뜨거운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준 다음 대야에 물을 반쯤 붓고 청주를 한 컵 정도 섞은 물로 세안을 한다. 깨끗한 물로 헹궈내고 폼클렌저로 다시 한 번 씻어주면 촉촉하고 매끄러운 얼굴이 된다. 미백·보습효과가 뛰어나 우유를 세안 후 화장솜에 묻혀 5∼10분 정도 얼굴에 발랐다 말끔하게 씻어낸다.
얼굴이 화큰거리고 열이 난다면 재빨리 피부를 진정시켜 줘야 한다. 대야에 얼음과물을 넣고 양손으로 여러 번 두드려주거나 화끈거림이 심할 때는 수건에 얼음을 싸서 찜질해준다. 혹은 냉장고에 두었던 찬 오이를 적당량 잘라 양손으로 도장을 찍듯 톡톡 마사지해준다.
하얀피부
다시 하얀 미인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과 유분공급이 중요하다
먼저 세안을 조심스레하고 화장수를 듬뿍 바른 뒤 에센스를 발라 피부 발란스를 맞춰준다. 딸기 레몬 귤 등 과일이나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를 많이 먹어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미백작용을 위해 밀가루를 썩어 오이팩을 하거나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멜라닌이 과다 생성되어 잡티, 기미나 주근깨가 생긴다. 이럴 땐 딥클렌징으로 모공 깊숙한 노폐물과 멜라닌 성분을 제거해준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붓고 얼굴을 가까이 대 5∼10분 정도 증기를 쐬어준다. 자극이 적은 클렌징 제품으로 충분히 거품을 내 이마, 코, 볼, 턱 순으로 마사지한 다음 깨끗하게 씻어준다. 딥클렌징을 해준 다음에는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분이 함유된 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건강한 여름나기 10가지 지혜
● 실내·외 온도의 차이를 5℃ 이내로 조정하여 냉방병을 예방합시다. 여름철 건강 실내온도는 26∼28℃다.
●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작동시킨 후에는 30분 정도 쉬게 합시다.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야 감기 등에 걸리지 않는다.
● 에어컨은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필터도 2주일에 한번은 청소해 준다.
● 하루종일 냉방상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맨손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을 자주 한다.
● 에어컨의 위치를 적당히 조정해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게 한다.
● 힘든 일은 아침이나 저녁에 하고 과로를 피하며 잠은 충분히 잔다.
● 가볍고 시원한 옷을 입고 창문에 차양(블라인드)을 설치한다.
●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반드시 몸을 씻는다.
● 찬 음식을 피하고 식사는 가볍게 한다.
● 이불을 꼭 덮고 잔다.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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